"나중에 성공한 뒤에도 늦지 않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선수들의 사생활을 크게 간섭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성인이 된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스스로 잘 관리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아직 젊거나 어린 선수들은 예외. 어느 정도는 잔소리가 필요하다. 아버지같은 마음으로 어린 선수들을 길들인다. 야구선수로서 성공부터 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 한 감독의 바람이다.
한 감독은 지난 26일 투수코치들을 불러 크게 호통쳤다. 이날 고졸 신인 투수 최우석 열애 보도가 나간 게 문제였다. 한 감독은 "머리에 피는 말랐나. 피도 마르지 않은 녀석이 벌써부터 그런 식으로 알려지면 어떡하나. 어느 정도 프로 경력을 쌓고 자리를 잡으면 몰라도 이제 갓 들어온 신인이 그러면 되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연애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한 감독은 "연애를 하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연애를 하는 건 좋다. 하지만 아직 데뷔도 안한 신인이 그렇게 알려지면 좋을게 없다. 뭐든지 조심해야 하는데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다. 프로선수라면 자기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중에게 보여지는 프로선수로서의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한 감독은 몇몇 어린 선수들이 '아니다' 싶은 행동을 할 때마다 잔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머리를 염색한 선수에게는 "머리에 물 빼라. 나중에 성공한 뒤에 해도 안 늦다"고 지적했고, 경기 후 서둘러 퇴근하는 또다른 젊은 선수에게는 "뭐가 그리 바쁘냐. 그럴거면 야구하지 말고 영화 배우 해라"는 식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자기관리를 강조했다.
한 감독은 "야구선수라면 야구를 잘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야구 인기가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팬들의 관심도 커지는 만큼 스스로 관리를 잘하며 프로 야구선수로서 걸맞는 행동거지를 해야 한다는 게 한 감독의 뜻이다. 어린 선수들이라면 더 그렇다. "밤새도록 연습해도 모자랄 선수들이 많다. 야구로 성공하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는 게 한 감독의 말이다.
한 감독의 마음을 알았는지 28일 문학 SK전에 구원등판한 최우석은 1⅓이닝을 무실점 퍼펙트로 잘 막아내며 안정감을 이어나갔다. 한화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가능성 많은 선수들이기에 한 감독은 아버지 같은 꾸지람을 통해 바른 길로 인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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