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 마주했던 롯데 필승조, 해법 보인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3.29 06: 56

"이제부터는 실전 준비에 들어간다".
시범경기도 서서히 막바지도 치닫고 있다. 지난 17일 시작된 시범경기는 각 팀마다 7~9경기씩 소화한 가운데 다음달 1일이면 모든 일정이 끝난다. 이제 팀별로 단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으로 이 말은 곧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해야 할 때라는 이야기도 된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삼성은 시범경기 한때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실전모드'를 선언한 27일 대구 롯데전부터 내리 2연승,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 역시 이제는 실전을 대비할때다. 지난 28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내일(29일) 경기부터는 실전 준비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시범경기 9경기를 치른 롯데는 이대호 이적으로 약화가 점쳐졌던 타선에선 큰 문제를 드러내진 않고 있다. 28일 현재 팀 타율 2할7푼2리로 전체 3위에 올라있고 팀 득점은 38점으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문제는 불펜이다. 당초 정대현-이승호 듀오 영입으로 스토브리그 기간동안 불펜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던 롯데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에 잇다라 부딪히며 계획이 어그러졌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다. 지난 2월 정대현은 왼쪽 무릎수술을 받아 빨라야 6월은 돼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좌완 강영식은 허리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으며 사이드암 이재곤 역시 오른손 건초염으로 2군에 머물러있다. 여기에 또 다른 필승카드 이승호의 컨디션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양 감독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결국 롯데는 시범경기 기간동안 필승조를 한 번도 제대로 가동해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길은 있다. 양 감독은 "실전 모드로 들어간다는 의미는 곧 불펜 필승조를 가동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동안 롯데는 여러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려 시험을 했고, 이제는 필승조 선별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고무적인건 부상전력들이 서서히 복귀를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양 감독은 "넥센전부터 좌완 강영식과 우완 최대성을 1군에 불러 시험을 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캠프 기간동안 컨디션이 늦게 올라와 고전했던 강영식은 최근 허리통증으로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 또한 가고시마 캠프에서 오른쪽 오금 통증으로 귀국길에 올라야 했던 최대성도 2009년 입대 이후 처음으로 롯데 1군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최근에는 2군 경기에서 꾸준히 150km의 공을 뿌릴 정도로 몸이 많이 올라왔다.
여기에 추가전력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것도 롯데로선 다행이다. 2차 드래프트 출신 사이드암 김성배와 우완 박동욱은 기량이 많이 안정됐고, 신인 김성호는 벌써부터 '산체스'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힘있는 투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이 필승조에 안착해 정대현이 돌아오기 전까지 버텨준다면 롯데로선 큰 힘이 된다.
시즌 초반 필승조 윤곽도 드러났다. 양 감독은 "좌완은 강영식과 이명우가 있고 우완은 최대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김성배와 김성호는 옆구리에서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마무리는 변함없이 김사율이 맡는다"고 했다. 다만 최근 부진에 빠진 좌완 이승호에 대해서는 "연습이 부족하다. 시즌 시작까지 좀 더 많이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는 4차례 남은 시범경기에서 필승조를 굳힐 계획이다. 이제는 시간이 많지않다. '4월 부진 증후군' 탈출을 노리는 롯데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필승조 구축이 필수다. 1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불펜투수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cleanupp@osen.co.kr
강영식-최대성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