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연속 안타' 연경흠, 한화 외야 한 자리 꿰차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29 07: 20

"쉽게 아웃당하고 싶지 않다".
한화 '예비역' 외야수 연경흠(29)의 방망이가 시범경기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연경흠은 시범경기 7경기에 27타수 10안타 타율 3할7푼을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전체 타격 4위. 특히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한대화 감독이 강조하는 '꾸준함'을 더해가고 있다. 7경기 중 2안타 이상 멀티히트 경기가 3차례나 될 정도로 감이 좋다.
청주기계공고-인하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좌타 외야수 연경흠은 데뷔 첫 해 홈런 9개를 때려내며 예사롭지 않은 펀치력을 보였다. 입대 직전 해였던 2009년에는 프로야구 통산 2만호 홈런 포함 122경기 타율 2할5푼3리 11홈런 47타점으로 활약했다.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해 새로운 전력으로 기대받고 있다.

연경흠은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엉덩이가 빠지고 체중이 도망가는 폼이었다. 코치님과 비디오를 보며 타격 자세를 연구했는데  하체 힘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았다. 체중이 실리지 않아 큰 타구가 나오지 않았고, 바깥쪽 공에 약했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이 부분을 보완하며 타구에 힘이 실리고, 바깥쪽 코스에 대한 대처가 되기 시작했다.
강석천 타격코치는 연경흠의 타격에 대해 "타이밍이 많이 좋아졌다. 그동안 허리가 뒤로 빠지는 바람에 체중이 잘 실리지 않았는데 이제는 괜찮아졌다"며 "왼쪽 손목을 활용도 좋아져 바깥쪽 공략도 가능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대화 감독이 강조하는 '타구의 질'이 한층 더 좋아진 이유다.
연경흠은 배트 길이도 33인치에서 33.5인치로 길어졌다. 그는 "배트를 조금 더 길게 잡고 있다. 장거리보다 바깥쪽 코스에 대처하기 위함이다. 전보다 바깥쪽 공략이 좀 더 무난해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배트스피드를 그대로 유지하며 몸쪽 뿐만 아니라 바깥쪽까지 대응할 수 있는 코스 자체가 넓어졌다는 게 예전보다 좋아진 점이다.
한화는 좌익수 최진행과 중견수 강동우가 외야 두 자리를 예약해 놓았다. 남은 우익수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주전 자리가 거의 정해져 간다. 우익수 자리만 그때 그때 맞춰 기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구 하나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이상 시즌에 들어가서도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연경흠은 "나에게는 지금 한 타석, 한 타석이 정말 중요하다. 남들은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지만 난 그렇지 않다. 쉽게 아웃당하고 쉽지 않다.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연경흠이 한화 주전 라인업의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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