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로 둥지를 옮긴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11월22일 최초로 2차 드래프트를 시행했다. 9구단 NC 다이노스의 원활한 선수 수급과 선수들의 균등한 기회 보장 차원에서 처음 시행된 '한국형 룰5'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7명의 선수가 팀을 이동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2차 드래프트 선수가 새기회를 얻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한 베테랑 포수 최승환은 6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 2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2개를 터뜨릴 정도로 일발 장타력을 과시하며 한화 포수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양의지·용덕한에 김재환과 최재환까지 있는 두산이었다면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포수가 부족한 한화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사이드암 김성배도 시범경기 4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1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왼쪽 무릎 부상으로 팀 전열에서 이탈한 잠수함 정대현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KIA 출신 좌완 박정태도 '투수왕국' 삼성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3경기에서 1⅔이닝을 던지며 안타와 볼넷을 2개씩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막았다. 권혁을 제외하면 불펜에 좌완 자원이 부족한 삼성에서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기대를 모은다.
LG는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3명의 선수 모두 1군 전력감으로 기용되고 있다. 1라운드 3순위 내야수 김일경과 2라운드 14순위 외야수 윤정우 그리고 3라운드 19순위 내야수 최동수까지 백업 멤버로 시범경기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간 LG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두산 외야수 오장훈, SK 외야수 유재웅, 한화 내야수 임익준, 롯데 투수 박동욱, 2차 드래프트 지명선수로 시범경기부터 새로운 기회를 얻으며 1군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에 들어갔다. 2차 드래프트가 시행 첫 해부터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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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김성배-박정태(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