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 시즌 ‘팀플레이’ 앞세워 승리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29 09: 44

“시범경기가 다섯 경기 밖에 안 남았다는 것을 선수들이 잘 알았으면 한다”.
LG 김기태 감독은 지난 27일 KIA전에서 패한 후 선수단에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LG는 KIA의 이용규·안치홍·신종길·김원섭·김선빈 호타준족 라인을 잡아내지 못하고 2-7로 패했다. 연이은 도루저지로 주목받은 신예 포수 유강남은 도루 3개를 내줬고 선발 후보 김광삼도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야수진은 실책 2개를 범했다.
김 감독의 카리스마가 효력을 발휘한 것일까. LG 선수들은 28일 경기에서 바로 집중력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꾀한 변화들이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변화 속에서 팀플레이와 짜임새가 자리 잡고 있었다. 타자들은 KIA 에이스 윤석민을 공략했고 투수들은 위기 상황을 극복했다.

4번 타자 역할을 맡은 정성훈은 3회초 윤석민의 높게 제구 된 공을 놓치지 않고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렸다. 6회초 추가점을 내는 과정은 팀플레이의 정석에 가까웠다. 첫 타자 이병규(9번)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김일경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정성훈이 2루 땅볼로 진루타를 만들었고 윤요섭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김일경은 홈을 밟았다. 단타-도루-진루타-외야플라이의 과정.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최태원 팀배팅 코치를 영입하며 팀플레이 강화에 신경 썼고 결국 안타 하나로 1점을 뽑아냈다.
베테랑 불펜 투수들은 위기 마다 KIA의 추격을 잠재웠다. 5회말 선발투수 이대진이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경헌호가 1사 만루에서 신종길과 나지완을 각각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8회말 위기에선 류택현이 각도 큰 커브를 앞세워 KIA 타선을 압도했다. 류택현은 첫 타자 나지완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키고 다음 타자 김상현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에 놓였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류택현은 차일목과 송산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 홍재호는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우타자를 상대로도 경쟁력을 증명, 올 시즌 재기 성공은 물론 LG 불펜 중심에 자리할 가능성을 높였다.
마지막은 마무리 투수 리즈가 장식했다. 리즈의 마무리 전향은 김 감독에게 있어 회심의 카드나 마찬가지다. 취임부터 뒷문강화를 강조한 김 감독은 결국 지난해 선발투수로 두 자릿수 승을 올린 투수를 마무리로 보직 변경하는 강수를 뒀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이날 리즈는 기존의 강속구에 제구력을 더해 투구수 6개로 삼자범퇴, 완벽한 세이브를 올렸다.
김 감독은 “오늘 나온 투수들 모두 잘 던졌다.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타자들도 잘 쳐줬다”며 “선수들이 짜임새 있는 모습을 정규시즌에도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만족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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