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희섭은 언제 복귀할 것인가.
2군에서 실전출전중인 최희섭의 복귀 시점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희섭은 지난 28일 넥센과의 2군 연습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석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완만하게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언제쯤 1군에 모습을 드러낼까. 결정권은 선동렬 감독이 쥐고 있다. 최희섭이 훈련불참과 복귀 소동을 일으키자 재활군 훈련에 이어 2군 훈련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선감독은 최희섭의 복귀 시점에 대해 팀내에서는 일절 함구하고 이다. 다만 기자들에게 시범경기내에 1군 호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말만 했다.

사실 선 감독이 내건 복귀 조건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동료들이 용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스스로 팀이 싫어 훈련에 불참했고 트레이드 요청까지 했던 최희섭을 동료들이 받아주지 않으면 복귀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최희섭과 선수단이 회식자리를 통해 모두 해소했다.
두 번째는 실력이다. 현재 최희섭은 타격은 별다른 문제는 없어보인다. 2군에서도 눈에 띠게 배팅실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수비를 할 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어깨 통증 때문에 중간에 재활군에 다시 내려갈 정도로 주춤했다. 그러나 캐치볼을 하고 있어 수비문제도 곧 해결될 전망이다.
복귀 시점은 시범경기가 어렵다면 개막 대비 훈련을 갖는 다음주 중이 될 수도 있다. 동료들과 개막을 함께 준비하는 모습이 훨씬 좋은 그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완전한 몸이 아니라면 개막 이후 2군에서 제실력을 내는 것을 보고 부를 수도 있다.
특히 최희섭의 처리 과정에서 선동렬 감독의 원칙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는 전지훈련에서 함께 고생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고 시범경기에서 원칙을 지켰다. 최희섭 대신 김상현을 1루수로 계속 기용해왔다. 팀의 질서를 깨고 분란을 일으킨 최희섭에게는 냉정하게 전지훈련이 끝날때까지 유배훈련 벌칙을 내렸다.
이름 값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정한 운용방침에 따라 철저히 움직였다. 욕심 같아서는 최희섭을 1군에 불러 훈련을 시킬 수도 있지만 꿈쩍하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의 용서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원칙이 생기면 규율이 생기고 결국 팀의 새로운 문화가 된다. 선 감독은 최희섭을 통해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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