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기주, 새로운 야구스토리 쓸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3.29 09: 46

새로운 야구스토리를 쓸 것인가.
KIA 강속구 투수 한기주(24)가 선동렬 감독의 애를 태우더니 결국 돌아왔다. 지난 28일 LG와의 광주 시범경기에서 두 번째로 등판해 1이닝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구속이나 구위는 아직은 정상은 아니지만 돌아와서 두 번째 등판을 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주고 있다.
선 감독은 최근 두 달동안 불펜진을 놓고 속타는 시간을 보내왔다. 전훈 도중 선발 요원 양현종이 어깨통증을 호소하면서 한기주, 김진우, 심동섭, 손영민까지 모두 아프다면서 공을 놓았다. 선발요원 양현종, 그리고 불펜의 핵심투수들로 여겼던 네 명의 이탈은 뼈아픈 대목이었다.

때문에 불펜 구성을 놓고 밑돌 빼서 웃돌 얹기식의 구상을 했다. 앤서니 르루를 소방수 기용도 실험했다. 그 정돌 선발투수 가운데 윤석민과 서재응을 제외하고 모두 불펜투수로 기용하려는 밑그림도 그려보았다. 그러나 여러명의 젋은 투수들을 점검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시범경기 막판부터 한기주와 심동섭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갈증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특히 두 선수는 불펜의 핵심으로 생각했던 투수들이다.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이들이 가동을 하면서 마운드 운용도 훨씬 여유가 생겼다. 굳었던 선 감독의 얼굴이 조금씩 봄빛이 비치고 있다.
두 투수는 시범경기를 마치고 다음주 개막 대비 훈련까지 시간을 보내면 개막전 구위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 감독은 4월 한 달은 두 투수를 유동훈과 묶어 집단 소방수 체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유력한 소방수 후보인 한기주가 통증없이 정상투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되고 있다.
때문에 한기주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 작년 시즌을 마치고 손가락 부상 수술까지 했다. 수술 이전 소방수로 활약하면서도 그다지 강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벌써 입단 7년째이다. 올해 어떤 야구 스토리를 작성할 것인지 궁금하다. 한기주 없이는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도 힘들다. 한기주의 발걸음이 유난히 중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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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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