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문과 이성민의 눈빛 대결이 안방을 숨죽이게 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 3회는 다국적 군사복합체 클럽 M의 수장 김봉구(윤제문 분)가 남북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남한 왕 이재강(이성민 분)과 갈등을 보였다.
세계장교대회 남북 단일팀 출전을 위해 남한 왕자 이재하(이승기 분)가 북한에서 훈련 중인 가운데 북한 숙소에 폭탄이 설치됐고 미국과 중국은 UN이라는 이름으로 남북 단일팀 참가에 제동을 걸었다. 재강은 폭탄 설치가 봉구의 소행임을 직감했다. 재강 앞에 나타난 봉구는 “전하를 이렇게 뵙다니 영광입니다”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재강은 평소 인자한 모습을 접어두고 차갑게 대했다.

마술을 보여주면서 딴소리를 하던 봉구는 “우리는 폭탄을 팔기만 한다. 근데 왜 폭탄을 터뜨렸는지 궁금하지 않느냐”고 클럽 M이 폭탄 설치에 가담했음을 내비쳤다. 그는 “명분이다. 요새는 힘 센 나라들일수록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살벌한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비서실장 은규태(이순재 분)로부터 미국과 중국이 폭탄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재강은 경악했다.
평소 재하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매너가 몸에 밴 재강이었지만 봉구에게는 달랐다.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위엄 있는 눈빛으로 봉구를 노려봤고 봉구 역시 적개심이 가득한 미소를 보였다. 두 사람의 얼음장 같은 눈빛 대결은 앞으로 펼쳐질 강대국 사이에 낀 한반도의 일촉즉발 운명을 가늠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봉구 역의 윤제문과 재강 역의 이성민은 힘을 주지 않고도 살얼음판 대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소리를 지르는 것도 아닌데도 윤제문과 이성민의 대화에는 카리스마가 느껴졌고 두 배우가 왜 안방극장에서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더킹 투하츠’는 그동안 김항아(하지원 분)와 이재하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동료로 인정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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