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절대 넘어설 수 없는, ‘마의 장벽’이라 여겨진 2시간6분대 벽을 세계 최초로 넘어서며 살아 있는 전설이 된 마라톤 전 세계 기록 보유자 할리드 하누치(41, 미국)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07년 이후 부상으로 공식 대회에 나서지 않았던 하누치는 지난 28일(한국시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홈페이지를 통해 “나의 발이 이제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그 동안 나를 응원해준 가족과 모든 사람들, 팬들, 그리고 나에게 기회를 준 스폰서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시 돌아오기 위해 매 순간 노력했지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이 크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기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모로코 태생의 하누치는 지난 1999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5분42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 마라톤 역사상 최초로 2시간 6분대 벽을 허물며 세상을 깜짝 놀래켰다. 이어 2000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하누치는 2002년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5분38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년6개월만에 다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다.
비록 마라토너에게 가장 영광스런 무대인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고, 그의 사상 첫 2시간 5분대 기록은 2003년 9월 폴 터갓(케냐)에 의해 깨졌지만 하누치는 1997년에서 2002년 사이 4번이나 시카고 마라톤 정상에 서는 등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를 한 시대를 풍미했다.
▲ 마라톤 세계기록 변천사(2000년 이후)
2011.9.25 - 페트릭 마카우(케냐) 2시간3분38초
2008.9.28 -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2시간3분59초
2007.9.30 -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2시간4분26초
2003.9.27 - 폴 터갓(케냐) 2시간4분55초
2002.4.14 - 할리드 하누치(미국) 2시간5분3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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