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에 자신이 어떻게 던져야 할 지 생각해 놓고 준비해 던지는 모습을 높이 살 만 하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 듀오 더스틴 니퍼트(31)-스콧 프록터(35) 듀오가 시범경기를 치르는 마인드에 대해 높이 샀다.
김 감독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서 SK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감독실에서 “주전급 일부 선수를 잠실에 잔류시켰다. 니퍼트와 프록터도 잠실에 일단 대기 중이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SK와의 시범경기 2연전서 임태훈-서동환으로 선발 출격을 시키고 시범경기 막판 삼성 2연전 중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운다.

“니퍼트에게 28일 넥센전서 3이닝만 맡긴 것은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출격시키기 위해서다”라고 밝힌 김 감독은 “프록터를 8회 도중에 내보낸 것은 유주자 시 조금 긴 이닝 상황을 만들어 두고 던지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앞의 노경은이 너무 잘 던져서 8회 2사 주자 없는 순간 등판시켰다”라며 웃었다.
뒤이어 김 감독은 “니퍼트와 프록터가 등판 전 자신이 어떻게 시험 투구를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고 던지는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5승에 이어 올 시즌 2년차가 된 니퍼트는 이번 시범경기서 그동안 자주 구사하지 않던 몸쪽 체인지업이나 스플리터 등 타자 안쪽 공을 시험 중이며 ‘새내기 외국인’ 프록터는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다섯가지 구종을 불펜에서 골고루 던져본 뒤 가장 좋은 두 가지의 공을 실전에서 던지고 있다.
“아무래도 국내 젊은 투수들은 팀 내 입지를 시범경기서부터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이다. 다만 외국인 투수 두 명은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힌 선수들인 만큼 자신이 시범경기에서 어떻게 던져볼 지 미리 생각하고 설정하는 투구를 펼치더라. 시범경기는 기록보다 경기 내용을 지켜보는 자리인 만큼 보는 입장에서도 미리 그렇게 생각해두고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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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