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한다면 두달도 괜찮죠. 내복 벌써 준비해놨어요".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올해 가을 야구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넥센은 29일 기준 6승3패로 시범경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8일 두산에 패하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넥센이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순위에 대해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면서도 "올해는 우리 팀이 다를 것"이라고 순위 경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올해 한 달 더 야구할 수도 있겠다'는 덕담에 "그렇게만 된다면 두 달도 괜찮다"고 화답했다.
김 감독은 이어 입고 있는 바지를 가리키며 "내복도 준비해놨다. 이 안에 미리 입고 있다. 가을에 다시 입으면 된다"며 가을야구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넥센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박병호, 심수창, 이택근, 김병현 등 전력이 한층 보강됐다. 거기에 기존 선수들의 경쟁으로 기량이 향상되면서 시범경기에서부터 다른 팀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넥센이 시범경기의 '돌풍'을 정규 시즌에서도 이어가 김 감독에게 겨울 내복을 입게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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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