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원주, 이균재 인턴기자] 원주 동부와 KGC 인삼공사의 챔프전서 체력이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원주 동부는 지난 2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KGC 인삼공사를 80-75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챔프전 1차전서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73.3%(15회 중 11회). 동부는 1차전을 이김으로써 73.3%의 매우 높은 우승 확률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높은 확률만 바라본 채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 바로 5일 동안 4경기를 연이여 펼쳐야 하기 때문. 지난 28일 1차전을 시작으로 29일 2차전을 갖고 하루를 쉰 뒤 31일 3차전 4월 1일 4차전을 펼친다. KGC로서도 부담스러운 일정이지만 노장 선수들이 주축인 동부에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동부는 황진원(34)을 비롯해 김주성(33), 박지현(33) 등 핵심 선수들 중 무려 3명이 30대 중반이다. 반면 KGC는 후보선수로 활약하는 김성철이 30대 후반인 것을 제외하고는 핵심 선수들이 20대 중후반이라 체력적인 면에서 최고의 능력치를 끌어낼 수 있다.
KGC의 주전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지현이 형 얼굴 앞에 항상 서있겠다'고 공언한 뒤 1차전 경기서 그 약속을 지켜냈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18점 7어시스트 3스틸을 올리며 매치업 상대인 박지현의 6점 7어시스트 2스틸에 비해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것.
강동희 동부 감독도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하는 눈치다. 강 감독은 1차전 승리후 "일정상 상당히 힘들 것 같다. 노장 선수들이 주축인 우리한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베스트 5가 전체 게임을 다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2차전서도 승리를 따내는 것이 급선무다"고 2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강 감독은 "2연승을 할 경우 후보 선수들을 적절히 투입해 지친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강 감독의 말대로 동부가 2차전마저 가져가면 주전 선수들에게 적절히 휴식을 부여하면서 한결 수월한 시리즈를 진행 할 수 있다. 하지만 2차전을 내주게 된다면 3, 4차전도 총력전으로 펼쳐야 하고 이는 동부에 더없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상범 KGC 감독도 체력전으로 승부를 볼 것임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상대가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무기다"며 "동부를 가장 피곤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다리'와 '심장'이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제 5일간 4게임의 전투 중 막 1게임이 끝났다. 동부가 반드시 2차전을 잡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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