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필름 회사, 왜 화장품을 만드나
OSEN 이예은 기자
발행 2012.03.29 14: 56

-콜라겐은 필름의 주원료
-항산화 기술은 사진의 빛바램 방지
'피부를 필름처럼?'

카메라에 들어가는 필름과 화장품은 언뜻 보면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필름을 위한 연구가 화장품으로 재탄생한 과정을 살펴보면 그 관련성을 알 수 있다.
후지필름은 29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아스타리프트(ASTALIFT)가 한국시장에 진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브랜드는 한국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동시에 론칭됐다.
후지필름 측은 "25~35세의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하는 아스타리프트는 20대 중반에서 시작되는 피부 처짐, 모공 확대, 건조 등 미세한 노화의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토탈 안티에이징 화장품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필름 기업 중 하나에서 화장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특이해 보이지만, 이는 필름과 화장품에 쓰이는 기술이 의외로 유사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먼저, 피부에 관심이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는 '콜라겐'은 필름의 주성분이다. 탄력 강화성분인 콜라겐은 동물의 뼈나 가죽에 많이 포함돼 있는데, 여기서 정제한 것이 음식 및 뷰티 제품에 많이 들어가는 젤라틴이다.
그런데 젤라틴은 필름에도 필수적이다. 필름이 건조 상태에서도 감광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후지필름 측은 "필름 회사인 만큼 70년에 걸친 콜라겐 연구를 해 화장품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항산화 기술 또한 필름에 필수적이다. 사진의 빛이 바래는 것은 산화 현상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고차원적인 항산화 기술이 필요하다.
후지필름은 필름을 위한 오랜 항산화 기술 개발 끝에 항산화 성분 '아스타잔틴'을 화장품에 활용하게 됐다. 브랜드 이름 또한 '아스타잔틴'에서 따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얇은 필름층에 입자를 안정된 상태로 배치하는 데 쓰인 나노 테크놀로지가 있다. 필름에 쓰이던 최신의 나노 테크놀로지는 '아스타리프트'에 활용됐다.
후지필름 관계자는 "아스타리프트는 안티에이징 성분을 사람의 세포보다 몇 백 배나 작은 나노 사이즈로 미세화하여 고농도로 배합한 특허기술인 ‘나노 포커스’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주력상품인 젤리 타입 에센스 ‘젤리 아쿠아리스타’는 화장품 성분화가 어렵기로 알려진 세라마이드를 20나노 극소 사이즈로 배합했다"고 덧붙였다.
후지필름은 카메라 또는 필름회사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2006년부터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고 2007년 일본에서 아스타리프트를 론칭했다. 현재는 매출의 15%만이 필름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el@osen.co.kr
후지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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