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양훈(26)이 첫 선발등판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양훈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연이은 우천 취소로 일정이 뒤로 밀려 이날에야 첫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양훈은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풀타임 선발 2년째를 맞아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1회 시작은 불안했다. 1번 박용택에게 좌전 안타, 4번 최동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서동욱을 4구째 118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요리하며 실점없이 1회를 잘 넘어갔다.

2회에도 1사 후 윤정우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한 양훈은 후속 심광호를 우익수 뜬공, 김용의를 5구째 140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3~4회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회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 처리한 양훈은 4회 2사 후에도 윤정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심광호를 상대로 5구째 141km 직구를 몸쪽 낮은 코스로 정확하게 제구하며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부터는 2년차 좌완 유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4회까지 총 투구수는 67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가 48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로 빠르지 않았지만 몸쪽을 공략한 게 효과적으로 통했다. 직구(40개)를 중심으로 커브(18개)·싱커(5개)·슬라이더(2개)·체인지업(2개)을 섞어던졌다.
양훈의 호투 덕분에 한화도 한 시름 놓일 수 있게 됐다. 시범경기에서 류현진과 안승민이 호투하고 있지만, 브라이언 배스와 박찬호가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 상황에서 양훈이 안정감을 보이며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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