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과 같은 모습만 보인다면 포항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전남 드래곤즈과 포항 스틸러스와 중요한 일전을 벌인다. 오는 30일 포항 스틸야드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5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 것. 이날은 전남과 포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포스코의 창립 기념식이 열리는 날이다. 게다가 행사는 스틸야드 바로 옆인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다. 창립 기념식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전남과 포항의 경기에 관심이 모이게 되는 상황이다.
모이는 관심 만큼이나 전남과 포항 모두 이 경기를 중요시하며 몇 주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미 전남의 경기 영상을 모두 지켜봤다며 전력 분석이 끝났음을 전한 바 있고, 정해성 전남 감독도 포항의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전과 상주 상무전을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다.

특히 전남은 이번 포항전 만큼은 승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남은 최근 포항과 4경기서 3무 1패로 승리가 없고, 포항 원정서는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를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엄청난 열세. 하지만 희망은 있다. 전남은 최근 포항 원정 2경기 모두를 1-1로 비기며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정 감독은 OSEN과 전화통화서 "원정 경기이고 같은 포스코 계열 팀끼리 대결이지만 승부는 승부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 쉽게 볼 팀은 없다. 게다가 포항은 우리보다 나은 전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로서도 못해 볼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심적인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우리가 어떤 경기를 할지만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바로 지난 4라운드 경남 FC전에서 3-1 완승을 거뒀기 때문. 그는 "경남전과 같이 우리의 스타일을 보여준다면 포항을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본다. 포항을 우습게 보는 건 아니다. 경남전과 같이만 해준다면 포항이 아니라 수원도 이길 수 있다"며 "우리는 특별한 선수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한 명이 골을 넣는다고 해서 그 선수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 골을 넣기 위해 나머지 10명의 선수가 노력해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레머니도 골키퍼 이운재를 빼고 모두 같이 하는 거다"고 자신감의 이유를 설명했다.
포항전에서 경계할 선수에 대해서는 최근 3경기서 4골을 넣고 있는 지쿠를 꼽았다. 정 감독은 "지쿠는 특징이 있고 경험이 많고 경력이 매우 좋다. 마치 K리그를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하고 여유있게 뛰는 것 같았다. 주의해서 상대해야 할 것이다"고 경계하며, "아사모아가 햄스트링을 다쳐서 못 나올 것이라고 하는데 연막인지 잘 모르겠다. 아사모아가 없어도 조찬호와 고무열 노병준 등이 있다. 누가 나와도 준비는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은 포항전을 마친 후 수원 성남 등 강팀들과 맞붙게 된다. 반드시 포항을 잡고 상승세를 타야 하는 상황. 그런데 포항도 마찬가지다. 포항도 전남전 이후 성남-수원을 상대한다.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같다는 말. 결국 최근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두 팀 모두 이번 경기서 연승으로 이어가 상승세를 타겠다는 생각에 총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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