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딸 얼굴이 천의 얼굴처럼 변한다"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3.29 15: 44

배우 이범수가 '아빠'가 되고 스스로 변화된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범수와 영어 강사 이윤진 부부는 지난 23일 자녀의 돌잔치를 비공개로 치뤘다. 이범수의 딸 소을 양은 이범수와 이윤진의 외모를 똑 닮은 예쁜 외모로 하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것에 이어 공개된 사진으로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이범수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딸의 뚜렷한 이목구비가 부모를 많이 닮은 것 같다"라는말에 "누구를 닮은 것 같나? 나도 매번 볼 때마다 바뀐다"라고 되물으며 눈을 반짝였다.

그는 "딸 애의 얼굴이 천의 얼굴처럼 수시로 바뀌더라. 아프고 나면 좀 더 예뻐진다(원래 어른들이 그런 말을 하기도 한다). 젖살이나 붓기가 빠져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라며 웃어보였다.
"아빠가 되고 스스로 변한 것이 있나?"란 질문에는 잠깐 생각의 시간을 갖더니 "정말 변했다"라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는 "삶의 자세가 더 진지해지고 삶을 바라보는 마인드가 경건해진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며 자신의 생각을 조목조목 들려줬다.
그는 "어느 날 딸 소을이가 아장아장 기어가는 것을 보는데, 저는 소을이를 보고 웃지만, 머리에는 아장아장 기어가는 한 살 범수를 바라보는 우리 엄마 아빠가 생각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 우리 엄마 아빠도 아장아장 기어가는 범수를 보고, 지금의 나처럼 이렇게 미래를 바라보고 앞날에 대해 각오하셨겠구나. 그래서 내가 이렇게 성장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아장아장 기어가는 딸을 보며 부모님과 인생, 그리고 자신의 현재 모습까지 되돌아보게 됐다는 것.
또 이범수는 "부모님이 '범수를 잘 키워보고자'라고 얼마나 그러셨겠나. 미래를 다짐하시던 우리 부모님은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구나. 지금은 나이가 드셨지만, 젊고 의욕이 넘치셨던 우리 엄마 아빠의 모습도 보이고, 또 지금 할머니가 된 엄마의 모습도 보이고..지금 내 딸을 보며 의욕을 다지는 나 또한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겠지란 생각도 들었다"라며 "지금 소을이가 커서 또 지금의 나처럼 자기의 아이를 보며 미래를 다짐하겠구나, 란 생각도 든다. 한층 성숙한 나를, 인간으로서 성장해 가는 나를 느낀다"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이범수는 아빠가 되고 배우로서도 한층 깊어진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성장해 나가는 것은 연기 책을 한 번 더 봤다고 되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라며 "삶의 희열, 인생이라는 심오한 여정 속 느껴지는 삶의 고민의 깊이가 연기에 묻어날 것이다. 아빠가 되니 내 삶을 마주하는 진지한 나의 자세가 느껴진다. 앞으로 웃을 날도 힘들 날도 있겠지만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거다. 그런 과정이 배우로서 연기를 접할 때도 느껴지는 거다. 눈빛 하나 하나 숨소리 느낌 하나 하나가 연기에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결혼 전에는 미처 몰랐던, 인생에 대한 바라봄의 차이가 있다. 인생이 허무할 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보람차고 의미 있는 것일 수도 있고...해답을 찾아 인생이란 여행을 떠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은 그런 것 같다. 정답은 없지만 배우로서 성숙해진 게 아닌가 싶다"라는 생각을 들려줬다.
한편 이범수는 이성적이고 치밀한 연구원 현철(이범수)과 매번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동화(김옥빈), 예측불허의 인물 진오(류승범), 이 공통점 없는 세 사람이 시체를 훔쳐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스릴러 '시체가 돌아왔다'의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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