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배우 엄태웅이 커다란 스크린 속에서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배우 한가인을 무려 1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장근석은 브라운관 속에서 윤아를 보며 첫사랑의 설렘을 느끼게 되고 류시원은 자신의 첫사랑인 박지윤과의 재회를 꿈꾸며 아내 홍수현에게 '굿바이'를 외칠 예정이다.
스크린과 TV에서 배우들은 너도나도 '첫사랑' 찾기 삼만리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갑자기 '첫사랑' 열풍에 빠진 모습이다.
'첫사랑 앓이'의 불은 현재 제일 잘 나가는 배우 김수현이 지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평생 자신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남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

이 바통을 이어 받은 주인공이 엄태웅이다. 지난 22일 개봉 이후 순항을 계속해 나가고 있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그는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한가인을 15년 만에 만나게 된다.
엄태웅의 첫사랑 시절은 배우 이제훈이 연기했으며 한가인의 아역은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가 열연, 두 사람은 90년대를 떠올리는 배경 속에서 풋풋한 첫사랑 커플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두 사람의 풋풋했던 사랑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저마다의 추억에 잠기게 된다. 특히 유독 남성 관객들의 '첫사랑앓이'가 심하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남자친구와 '건축학개론'을 보면 안 된다. 영화가 끝나고 첫사랑을 보고싶어 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니 말이다.
첫 방송 이후 많은 화제를 만든 KBS 2TV '사랑비'에서도 첫사랑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 극중 장근석은 윤아의 청순하고도 아름다운 외모에 첫사랑의 설렘을 느끼게 된다. 특히 남자라면 한 번쯤 사랑에 빠졌을 법한 청순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윤아의 모습에 더욱더 '첫사랑앓이'는 심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첫사랑앓이'에 심지어 남편이 아내에게 '굿바이'를 선언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오는 5월 첫 방송되는 채널 A 월화드라마 '굿바이 마눌'에서 주인공을 맡은 류시원은 이뤄지지 않았던 첫사랑 박지윤과의 만남을 꿈꾸며 아내 홍수현에게 '굿바이'를 외치게 되는 것.
너도나도 '첫사랑'을 떠나는 이 시점이 절묘하게 봄과 맞물려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추웠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동시에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첫사랑' 추억이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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