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만큼 성장했는지 궁금하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7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이지영(포수), 김정혁, 모상기(이상 내야수), 우동균, 박찬도(이상 외야수) 등 될성부른 떡잎들을 대구구장 그라운드로 불러 모았다.
2군 유망주의 기량 점검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류 감독은 "다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1군 주전급 선수들은 부진에 빠지더라도 기회를 보장받지만 2군 유망주들은 그야말로 시한부 인생이다. 한 번의 기회를 통해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류 감독은 "기회를 줄때 잡으면 1군 선수가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2군 선수가 된다"면서 "기회를 줄때 잡아야 한다. 그래서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가는게 쉽지 않다"고 역설했다.
류 감독은 29일 대구 KIA전서 상대 좌완 박경태가 선발 등판해 채태인 대신 모상기를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전훈 명단에서 제외됐던 모상기에게는 이날 경기가 절체절명의 기회였다. 모상기는 "기회를 줄때 잡아야 한다"는 류 감독의 생존 원칙을 착실히 수행했다.
지난해 2군 남부리그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 3관왕에 오른 모상기는 거포 본능을 마음껏 과시했다. 그리고 예년보다 정확성도 한층 나아졌다. 2회 볼넷을 고른 모상기는 3회 2사 2, 3루 찬스에서 주자 일소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그리고 모상기는 6회 2사 1, 3루에서도 좌중간 2루타를 때려 조동찬과 박석민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전훈 명단 제외의 설움을 한 방에 날리는 천금같은 적시타였다. 한편 삼성은 모상기의 맹타를 앞세워 KIA를 11-10으로 꺾었다.
모상기는 경기 후 "정말 절박한 심정이었다. 최근 황병일 2군 타격 코치님께서 한 번 더 자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라고 하신게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타석에 설때 여유가 많이 부족했는데 올해 여유를 갖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아직 멀었다. 더 열심히 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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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