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낯설더라."
SK 유재웅(33)이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결승포를 쏘아올렸다.
유재웅은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대타로 출장, 우중간 담장 밖으로 떨어지는 깊숙한 솔로포를 날렸다. 1-1로 맞선 7회 1사 후 임훈 대신 타석에 들어선 유재웅은 상대 사이드암 변진수의 가운데 높은 직구(140km)를 받아쳐 이날 3-2 승리를 결정하는 대포로 연결한 것이다.

지난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SK로 이적한 유재웅이다. 그만큼 친정팀인 두산에 대한 애증이 없지 않을 터. 유재웅은 경기 후 "타석에 들어가서는 투수 밖에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그런데 그 전에 경기를 보고 있을 때는 마치 동료들이 쭉 서 있는 것 같아 낯설었다"고 웃었다.
SK는 지난 시즌 후 이날 처음 만났다. 1차 스프링캠프지가 미국으로 같았지만 두산은 애리조나, SK는 플로리다에 차려 볼 수 없었다. 2차 스프링캠프지는 일본 가고시마와 오키나와로 달라 역시 볼 기회가 없었다.
또 "두산전에서 잘쳐야겠다는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면서 "내가 상대 선수들의 장단점을 알지만 상대도 나를 잘알고 있다"고 경계를 풀지 않았다.
유재웅은 "언더 투수나 사이드암 투수에게는 기본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공격적으로 스윙을 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내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내 위치에서 내가 가진 최고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홈런으로 팀내 유일한 2홈런 타자가 됐다. 지난 18일 문학 KIA전에서 홈런포를 날린 바 있다. 이에 유재웅은 "대타로 자주 나서다 보니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이다 보면 언젠가 인정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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