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에는 70~8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핵잠수함' 김병현(33, 넥센 히어로즈)가 국내 데뷔 무대를 무난하게 치러냈다.
김병현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넥센 입단 후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포함해 처음 밟는 마운드였다.

팀이 5-3으로 앞선 6회 김병현은 선발 문성현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팀에서 원정 유니폼을 챙기지 못해 김병현은 등번호 11번이 적힌 이정훈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6회 직구 최고 구속 145km를 찍으며 강력한 직구로 선두타자 홍성흔부터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한 김병현은 7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김문호에게 볼넷, 이승화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자 김병현은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김상수가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김병현의 기록은 무실점이 됐다.
경기 후 김병현은 "첫 이닝에는 직구 위주로 던졌고 두 번째 이닝에는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변화구가 좀 안좋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처음에 몸을 너무 많이 풀었다. 1회는 괜찮았는데 2회는 영 아니었다. 하지만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여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다. 변화구 세트 포지션을 좀 보완해야겠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한국 프로무대에서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한 김병현은 "이름 있는 타자들은 아는 타자니까 긴장되고 잘 모르는 타자들은 잘 모르니까 또 긴장되더라. 확실히 한국 타자들이 잘 갖다 맞추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이어 "마운드에 오기 전부터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코치님들하고도 이야기하고 한 게 재미있었다. 야구 뿐 아니라 같이 다니는 게 재미있다"며 한국 야구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autumnbb@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