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인턴기자] 한 주를 뜨겁게 달궜던 '마스코트 폭행사건'에 따른 프로축구연맹의 대응이 나왔다.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 결과 홈팀 인천 유나이티드는 제재금 500만 원에 홈 1경기 개최권을 박탈당했고 대전 시티즌은 제재금 1000만 원에 홈 2경기에서 서포터석을 폐쇄하게 됐다. 또한 폭행을 행사한 서포터 2명에 대해서는 각 구단에 무기한 출입금지 권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이번 폭행사건은 무엇보다 한국 프로축구에 또 하나 추가된 전용구장의 안전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쾌적한 환경에서 익사이팅한 경기 관람이 가능해 K리그 부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여겨졌던 인천전용구장이 2경기 연속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경기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게 전용구장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가 문제가 됐다. K리그 팬 문화는 아직 전용구장을 제대로 즐기기에 미숙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연일 울려퍼졌다.
자연히 마스코트 폭행사건 이후 뜨거운 감자는 단연 인천 전용구장의 펜스 설치 여부가 됐다. 안전을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라는 의견과 전용구장의 설립 의도를 무색케 하는 일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안전을 위한 펜스 설치 및 철거 문제는 세계적으로 화두가 됐던 부분이기도 하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협회(FIFA) 회장은 지난 2009년 FIFA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축구장에 설치된 펜스의 철거를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블래터 회장은 96명이 압사한 '힐스보로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영국을 예로 들어 "영국 축구장에는 울타리가 없지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안전은 해당 국가 축구협회와 구단이 확보해야 할 사안"이라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어떨까. 박영렬 상벌위원장은 "좋은 의미로 만들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안전에 있어 문제점이 지적받고 있다. 따라서 인천 구단 측에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유사한 상황을 막기 위해 펜스나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에 대한 제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안전 조치의 필요성을 연맹이 절감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박영렬 상벌위원장은 이날 상벌위원회 결과 발표 자리에서 향후 이러한 사태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상벌위원회는 축구전용경기장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관람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구단과 협의 하에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안전을 확보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기 쉽지 않은 문제지만 블래터 회장의 말처럼 축구협회와 구단이 함께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분명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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