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김시진, "김병현, 첫 이닝은 90점 주고 싶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29 17: 08

"첫 이닝은 90점, 두 번째 이닝은 60점을 주고 싶다".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핵잠수함' 김병현(33)의 위력적인 직구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병현은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국내 입단 후 처음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 145km를 기록한 김병현은 경기 초반 140km 초반대의 위력적인 직구를 선보이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김병현의 등판에 대해 "2이닝 40개를 계획했는데 비록 2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이제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제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첫 이닝에는 직구 위주로 던졌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90점 정도를 주고 싶다. 두 번째 이닝에는 본인이 변화구를 체크해보고 싶어 해서 올라가기 전에 변화구를 주문했다. 변화구는 60점 정도 수준"이라고 오늘 등판을 평가했다.
김시진 감독이 지적한 김병현의 보완점은 릴리스 포인트였다. 김 감독은 "서클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를 던질 때 연습 때와는 또 달랐다. 릴리스 포인트가 왼발 앞으로 나와야 하는데 왼발 뒤에 있더라. 그래서 제구가 안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과의 싸움이다.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중요하다. 자주 등판해서 마운드에 익숙해져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다음 등판을 말할 수 없지만 4월 말 내지 5월 초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팀은 이택근의 결승 홈런과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쇼를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최근 시범경기 동안 점수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찬스를 잘 이어가고 잘 만들어내고 있다. 선수들이 노력하는 결과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서 기분 좋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계속 승리하다 보면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는다. 이게 지금 얻는 가장 큰 수확일 것"이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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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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