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원주, 이균재 인턴기자] 우리가 먼저 지치느냐 동부가 먼저 지치느냐 모험아닌 모험을 하는 것인데 나는 선수들의 가슴을 믿는다".
KGC 인삼공사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원주 동부를 74-71로 꺾고 균형을 맞췄다. KGC의 크리스 다니엘스는 22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김태술과 오세근도 33점을 합작하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이상범 KGC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했고 마지막에 집중력까지 살아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벤치에 있으면서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감독을 한다는 것에 대해 뿌듯하고 행복했다"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 됐다. 어떤 작전이든 전술이든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감독과 선수 간에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믿음과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전반이 끝나고 잘 되는 것만 하자고 말했다. 수비적인 부분이 잘 된 것도 모두가 한 발 더 뛰어서 된거지 내 작전이 좋아서 된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심장이 터지도록 뛰어줬다"고 말했다.
덧붙여 "원정서 2패를 당하고 간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좀 더 타격이 있었을 텐데 다행히 이겼다. 4경기 중 한 경기는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승 1패를 했기 때문에 큰 자신감을 갖고 홈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정현과 박찬희의 부진에 대해서는 "본인들은 오죽하겠는가"고 반문한 뒤 "선수들이 더 잘 안다. 잠도 못 자고 하는데 거기다 대고 호통을 칠 수 없었다. 그래서 잘하라고 칭찬만 해줬다. 본인이 더 가슴 아프기 때문에 기분을 업 시켜주려고 했고 농담도 건넸지만 농구 이야기는 잘 하지 않았다. 두 선수가 곧 터지리라고 믿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강한 믿음과 신뢰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우리도 체력적으로 부담은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믿는다. 더 뛰려는 의지가 있고 동부를 꺾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다. 우리가 먼저 지치느냐 동부가 먼저 지치느냐 모험 아닌 모험을 하는 것인데 나는 선수들의 가슴을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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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