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회복' 양훈,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 지킨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30 07: 21

한화 우완 투수 양훈(26)이 페이스를 회복했다. 마음 한구석 한대화 감독의 근심도 풀어졌다.
양훈은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있는 피칭을 보였다.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에서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하며 한화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재신임 받았다. 한대화 감독도 "양훈이 자기 페이스대로 좋은 피칭을 해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양훈은 미국-일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때 피칭을 하지 못했다. 한국에 와서도 등판날짜가 잡히면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미루고 또 미뤄야 했다. 양훈을 선발진의 중요축으로 생각한 한대화 감독의 마음 한구석에도 근심이 생겼다.

하지만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에서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올 시즌에도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다. 이날 LG전에서 양훈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우타자 몸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매회 주자를 보내는 와중에도, 안정된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
양훈도 "오랜만에 선발등판한 것 치고는 괜찮았다. 아프지 않고 몸 상태가 올라오다 보니 좋아졌다"며 컨디션 회복에 의미를 뒀다. 지난해 8월 허리 부상으로 3주 가량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던 양훈은 풀타임 선발로 한 시즌을 건강히 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투구내용도 좋아졌다. 특히 커브의 비율이 높아진 게 눈에 띈다. LG전에서 양훈은 67개 공 중 직구가 40개였고 그 다음으로 커브를 18개나 던졌다. 최저 116km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양훈은 "전체적으로 커브의 제구가 잘 됐다. 선발로 타이밍 빼앗는 느린 변화구가 필요하다"며 커브의 효과를 역설했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그는 "스피드보다 볼끝이 중요하기 때문에 구속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직구 제구가 높게 되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제구 흔들리는 것은 여전히 그가 보완해야 할 과제다.
양훈은 "구체적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작년보다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양훈의 페이스가 올라옴에 따라 한화 선발진도 고민을 하나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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