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30일 LG전 선발등판 '마지막 모의고사' 과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30 06: 17

마지막 모의고사.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갖는다. 박찬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지난 21일 청주 롯데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3⅓이닝 동안 피홈런 하나 포함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박찬호로서는 마지막 모의고사를 통해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미국·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박찬호는 18살 어린 유창식과 함께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일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평가전 3경기에서 6⅔이닝 4피안타 1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35로 호투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으로 들어온 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로 들어온 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SK와의 연습경기에서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박찬호는 21일 롯데를 상대로 한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3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개막이 8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박찬호의 호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대화 감독은 "너무 잘 던지려고 하니까 힘이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제구가 잘 되지 않는다"며 "타자를 잘 맞춰 잡아야 하는데 너무 붙으려 한다. 타자들의 성향을 많이 알아야 한다.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던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감독은 "아무리 노련한 선수라도 무엇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안 생길 수 없다"라며 박찬호의 부담 덜어주기에 나서고 있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기술적으로 팔 각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 코치는 "찬호의 팔 각도가 낮다. 오버핸드 투수는 타점이 높은 게 장점인데 그런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보완해야 할 점은 보완해야 한다. 찬호와 함께 영상을 보며 고쳐 나가고 있다"고 했다. 팔 각도가 낮아지면 타자가 볼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보돼 맞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날 박찬호가 상대해야 할 LG에는 '적토마' 이병규(9번)를 비롯해 박용택·이진영·이대형·이병규(7번) 등 까다로운 좌타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이라는 점에서 장타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다. 박찬호는 2007년 11월 올림픽 아시아예선 대표팀 멤버로 잠실구장에서 열린 평가전 2경기에서 3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한 바 있다.
박찬호도 "이 기간 동안 많이 맞아야 상대를 알 수 있다. 얼마나 편한 마음가짐을 갖고 피칭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저것 시험이 가능한 것도 이날 시범경기가 마지막이다. 박찬호 스스로도 "계속 맞으면 슬럼프가 올 수도 있다"며 짐짓 걱정도 나타냈다. LG전이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인 것이다.
14일 SK전에서 62개, 21일 롯데전에서 80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이날 약 100개의 투구수를 소화할 예정이다. 시즌 개막 11일을 남기고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과연 박찬호가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시범경기 부진을 씻고 코칭스태프에게 선발투수로서 믿음을 심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한판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