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범경기 종료까지 3G, 남은 과제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3.30 09: 37

5선발 확정·필승조 구축·외야 교통정리
이제 정규시즌 개막까지 불과 8일 남았다. 팀 내 투타 핵심선수 이탈로부터 시작된 롯데 자이언츠의 변신이 진짜 시험대에 오를 날이 머지 않았다는 뜻이다. 많은 부분은 이미 윤곽이 잡혔다. 이대호가 떠난 4번 타자 자리는 홍성흔이 채웠고 1루는 박종윤이 주전 자리를 굳혔다. 또한 득점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 짜임새있는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야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장원준이 빠진 왼손 선발진은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에 그 역할을 대신해 줄 것을 기대한다.
그렇지만 모든 숙제가 끝난 건 아니다. 시범경기 종료까지 불과 3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이 남아있다. 일단 롯데는 5선발 자리가 아직 공석이다. 송승준-사도스키-유먼-고원준 등 네 명의 선발진은 결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동시다발적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필승조 재구축도 핵심 과제. 더불어 우익수 손아섭의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외야 교통정리도 시급하다.

▲ 이용훈-김수완, 5선발 최종 공천자는?
5선발 경쟁구도는 두 우완투수인 이용훈·김수완으로 굳어가는 형국이다. 두 선수 모두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씩 등판해 테스트를 마쳤다. 일단 현재로서는 이용훈이 조금 성적이 괜찮다. 이용훈은 시범경기 선발로 두 번 나와 8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사직 LG전에선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박는데 성공했다. 이제 한 차례정도 더 선발 등판이 예정된 이용훈은 그 결과에 따라 5선발에 최종 공천될 가능성이 높다.
전지훈련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뽐내던 김수완은 시범경기 들어 조금 주춤한 모습이다. 첫 등판이었던 24일 사직 LG전에선 3이닝동안 3피안타 2볼넷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탈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았다. 그렇지만 최종 모의고사와도 같았던 29일 사직 넥센전에선 선발로 나와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1승1패 7이닝 1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 평균자책점 6.43이다.
▲ 구관이 명관? 신예의 약진? 필승조 해법
현재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은 필승조다. 당초 기대했던 강영식-이재곤-이승호-정대현-김사율 라인 가운데 강영식·이승호 두 명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고 정대현·이재곤 두 명은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주장 김사율만이 외롭게 뒷문을 지키고 있는 형국.
일단 강영식은 29일 복귀전을 치렀다. 직구는 140km이상 나왔지만 경기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변화구 제구가 듣지 않았다. 결국 두 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아내며 볼넷 2개, 폭투 3개만 기록했다. 다행히 직구 구위는 괜찮아 개막까지 실전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승호는 양승호 감독이 "훈련량이 부족했다. 당분간 공을 더 만들어야겠다"라고 밝힌만큼 당장은 필승조에 포함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 위안이 되는 건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예들이 있다는 점이다. '산체스' 신인 사이드암 김성호는 시범경기 4차례 등판해 1세이브 3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2.70으로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2년차 우완 이경우는 4경기에 등판, 4⅔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성균관대 출신인 이경우는 대학 시절 전문 불펜요원으로 뛰어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투수. 29일 넥센전에서는 5회 1사 1,2루에 등판해 야수 실책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내주지 않아 위기관리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 출신 김성배·박동욱과 최대성이 필승조 진입을 노리고 있다.
▲ 손아섭이 빠진다면…외야 교통정리는?
지난 겨울 부상으로 고전한 우익수 손아섭은 개막전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팀과 선수본인 모두 무리한 출전 강행은 가급적이면 피하겠다는 의견이다. 4월 중순에서 말이 돼야 정상궤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이기에 그 기간동안 외야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었다.
일단 손아섭의 대안으로 현재까지는 이승화가 가장 유력하다. 수비실력 하나만 놓고 본다면 이승화는 국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빠른 타구판단과 펜스플레이, 강력한 어깨, 준족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문제는 타격. 지난해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던 이승화는 시범경기에선 2할2푼7리(22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낮지만 볼넷 2개와 사구 3개를 얻어 출루율은 3할7푼으로 준수한 편이다.
남은 건 시즌 초반 백업 외야수 정리다. 이인구가 발목 부상으로 5월이나 돼야 복귀가 가능한 가운데 일단 '제 4외야수'는 황성용이 유력하다. 황성용 역시 빼어난 수비에 전지훈련 기간동안 타격 보강에 힘을 쏟아 많은 기량향상이 있었다. 외야 백업자원이 두 명은 있어야 한다고 봤을 때 남은 한 자리는 김문호와 정보명이 다투고 있다. 김문호는 유망주이지만 공수 양면에서 아직 기량을 만개시키진 못하고 있고, 정보명은 타격 실력이 괜찮지만 수비가 다소 불안하다고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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