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연기자로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하고 있죠.”
이승기가 끊임없는 노력과 연기에 대한 뛰어난 집중력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속사포 같이 말을 쏟아내고 욕지거리를 하는 이승기의 연기를 보고 놀란 시청자는 한둘이 아닐 터다.
무대에서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치 있는 말솜씨를 뽐내던 이승기가 다시 배우의 옷을 입었을 때 우리는 그가 보여줄 연기에 기대를 품었다.

노래면 노래 진행이면 진행, 연기면 연기 못하는 것이 없는 팔방미인이기에 이승기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부담도 됐을 법 한데 이승기는 보란 듯이 천방지축 행동 속에 누구보다 생각이 깊은 이중성을 가진 남한 왕자 이재하로 완벽하게 갈아입었다.
미국과 중국의 간섭으로 세계장교대회 남북 단일팀 참가가 위기를 맞자 오지랖을 떨지 말라고 일침을 가하는 이승기의 연기는 소름이 끼치도록 통쾌했다. 김항아(하지원 분)의 조롱에 눈이 분노로 충혈이 되고 입에 착 달라붙는 욕설을 내뱉는 연기를 하기까지 그가 이번 작품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승기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이승기 씨가 지난해 연기자로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이번 드라마를 정말 이 악물고 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평소 이승기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으로 연예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인물. 이를 악물었던 만큼 이승기의 연기는 그 흔한 연기력 논란 없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아직 ‘더킹 투하츠’는 3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남북의 화해를 방해하는 다국적 군사복합체 클럽 M의 계략이 시작되면 남한 왕자 이승기와 북한 장교 하지원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 아직 보여줄게 많은 이승기에게 더욱 기대를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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