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KIA, 신라이벌 열전 벌어지는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3.30 09: 36

신 라이벌 열전을 예고하는 것인가.
지난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시범경기가 뜨거웠다. 스코어는 11-10으로 삼성의 재역전승. 경기내용을 본다면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였다. KIA가 초반에 몰리는 듯 했지만 후반 뒤집기가 나오면서 야구팬들에게 긴장감을 주었다.  
삼성이 이승엽의 홈런을 시작으로 4-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KIA가 나지완의 3타점 2루타를 앞세워 동점. 삼성이 다시 집중타를 터트려 8-5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9회초 KIA는 대거5 점을 뺏어내 두 점차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삼성이 9회말 두 점을 뽑아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 10회말 삼성 박석민의 끝내기 2루타가 터져나와 마감했다. 30일 예고된 비 때문인지 두루 투수들과 야수들을 점검하느라 승리에 집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려고도 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서로를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KIA의 선동렬 감독이 삼성의 전임 사령탑이라는 인연도 있고 실제로 올들어 신라이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 감독은 삼성과의 대결을 앞두고 "삼성과의 첫 경기인지라 기대가 되기도 하고 (전력이)참 궁금하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아무래도 자신이 7년 동안 몸담았던 팀과의 첫 대결 느낌은 사뭇 다를 것이다. 선 감독은 전지훈련부터 삼성을 최강으로 꼽았다. 높은 산 삼성을 넘어야 우승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삼성도 KIA를 잠재적 라이벌로 여기고 있다.
양팀의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영호남의 맞수로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93년 이후 한국시리즈에서는 격돌하지 못했다. 작년 10월 선 감독이 친정 KIA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예전의 라이벌 구도의 재현을 주목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선동렬호와 류중일호의 첫 대결은 시범경기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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