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처음 도전한 조관우와 데뷔 50년차 배우 김혜자. 이들의 연기경력은 상당히 차이가 나지만 촬영에 임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즐거움이 묻어났다.
지난 29일 오후 4시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JTBC 일일시트콤 ‘청담동 살아요’(극본 박해영, 연출 김석윤) 90회분 촬영이 진행됐다.
첫 번째 컷은 조관우가 병원에서 깨어나는 장면. 정민(황정민 분)을 보고 주체할 수 없이 심장이 뛰다가 쓰러진다. 의식이 돌아온 조관우는 의사로부터 빈혈 때문에 쓰러졌다는 진단을 받고 김보희(이보희 분)의 손을 잡고 크게 기뻐한다.

조관우는 자신의 연기에 어색함을 느끼며 다시 하자는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였다. 늦게 시작한 연기가 힘들 법도 하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열심히 연기에 임하는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극중 조관우는 부도난 연예기획사 사장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신인 연기자인 만큼 어색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연기가 시트콤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두 번째 컷은 김혜자가 현우와 택배 속의 나뭇잎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장면. 김혜자는 택배 속의 나뭇잎을 보고 사기를 당했다는 것보다 감상에 빠져 왜 상자에 나뭇잎이 있는지 한 여인의 슬픈 얘기를 상상한다. 하지만 딸 지은(오지은 분)에게 택배를 사기 당했으니 버려달라는 전화를 받고 현우와 민망해 한다.
생애 처음 시트콤에 출연하는 김혜자는 NG를 내고 귀엽게 혀를 내밀며 대본을 보는 모습에서 순박함이 느껴졌다. 다시 촬영에 들어간 후 김혜자는 국민배우라는 호칭에 걸맞게 바로 감정을 잡으며 감상에 빠진 연기를 소화해냈다.
김혜자는 극중 청담동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목에 힘을 주고 살아가고 우연히 백화점 VIP만 가입할 수 있는 문인회에 들어가면서 청담동 사모님으로 살아가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는 만화방과 하숙집 주인 역을 맡았다.
한편 ‘청담동 살아요’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한 청담동에서 가장 초라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1층은 만화가게, 2층은 하숙집인 공간에서 혜자네 가족과 하숙생, 만화가게 손님들이 만들어내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린다.
kangsj@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