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가 100%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은 2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한기주(25, 투수)의 컨디션 회복을 학수고대했다.
지난해 11월 오른손 중지 염증 제거 수술을 받은 한기주는 차근차근 복귀 수순을 밟아 가고 있다.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3경기 모두 1이닝씩 소화했으며 2개의 안타만 허용했다. 그리고 탈삼진 1개를 솎아냈다. 무엇보다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는건 고무적인 일.
선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지만 계투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현종, 김진우, 손영민 등 핵심 투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태. 그래서 선 감독은 "시즌 초반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한기주의 빠른 회복을 바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선 감독은 28일 광주 LG전서 1이닝 무실점 호투했던 한기주의 연투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경기에서도 투입할 계획을 시사했다. 한기주는 5-8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강명구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 세운 뒤 이승엽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박찬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석민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한기주는 9회 이정훈에게 바통을 넘겼다.
동성고를 졸업한 뒤 계약금 10억원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던 한기주는 2007년 25세이브(평균자책점 2.43) 2008년 26세이브(평균자책점 1.71)를 거둔 바 있다.
2009년 11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시련의 세월을 보냈던 한기주가 올 시즌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까. 그가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선 감독이 구상하는 KIA의 지키는 야구가 완성될 듯 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