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라 불리는 3월 극장가에 오랜만에 멜로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많은 관객을 동원, 흥행에도 성공했다.
3월, ‘건축학개론’, ‘서약’, ‘해로’, ‘달팽이의 별’ 등 멜로로 무장한 영화들이 개봉해 관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최근 몇 년 간 액션과 판타지 장르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아날로그 감성의 영화들이 눈에 띄게 줄었던 것이 사실.
멜로영화가 흥행면에서 타 장르에 비해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극장가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2012년 3월 개봉한 멜로 영화 중 특히 ‘건축학개론’이 관객들을 ‘첫사랑앓이’에 빠지게 만들며 개봉 9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건축학개론’은 건축가 승민(엄태웅 분)에게 대학시절 첫사랑인 서연(한가인 분)이 갑자기 찾아와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3월 봄, 극장가를 따스한 추억으로 물들였다.
미국에서도 오랜만에 멜로 장르의 영화 ‘서약’이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서약’은 국내에서 화이트데이에 개봉해 커플들에게 달달함을 선물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잃은 여자와 평생 그녀만을 사랑하기로 맹세한 한 남자의 실화를 영화화한 감동 러브스토리 ‘서약’은 감동을 자아냈다.
주현과 예수정이 주연을 맡아 평범한 한 노부부의 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해로’ 또한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성을 선사했다. ‘해로’는 결혼한 지 40여 년이 넘어 사랑보다는 정과 습관으로 살아가던 한 노부부가 막을 수 없는 이별을 마주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사랑의 설렘’을 느끼게 되는 애틋한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달팽이의 별’은 이승준 감독의 감성 멜로 다큐멘터리 영화다. 손가락 끝으로 세상을 보고 듣는 시청각 중복장애인 영찬 씨와 척추장애를 가진 순호 씨가 만들어가는 빛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장애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서로를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