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보트, "국내 타자 가운데 이승엽이 최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30 11: 01

"지금껏 좋았던 점과 나쁜 부분 모두 있었지만 점점 나아지는게 느껴지는 만큼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았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29, 삼성)가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을 소화하며 정규 시즌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탈보트는 17일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 4이닝 3실점(6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22일 목동 넥센전(6이닝 5피안타 2사구 5탈삼진 2실점)과 28일 대구 롯데전(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탈보트는 시범경기 세 차례 등판 내용을 돌이켜 보면서 "지금껏 좋았던 점과 나쁜 부분 모두 있었지만 점점 나아지는게 느껴지는 만큼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게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의 공인구와 달라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을 던지는데도 약간의 적응이 필요했었다"면서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정규 시즌 개막 무렵에는 완벽히 적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저리그 출신 탈보트가 바라보는 국내 타자들의 성향이 궁금했다. 그는 "한국 타자들은 선구안이 뛰어나고 공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다. 홈런 또는 안타를 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메이저리그 타자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대답했다.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외국인 투수 가운데 퀵모션 등 주자 견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탈보트 또한 주자 견제에 다소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그러나 탈보트는 "마운드 위에서는 투구에 집중하려고 한다. 주자가 도루하는 것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개의치 않았다. 주자의 출루를 최대한 봉쇄하는게 최상의 방법이기에.
그렇다면 탈보트에게 가장 인상적인 국내 타자는 누구일까. 그는 주저없이 "이승엽(36, 삼성)"이라고 대답했다. 탈보트는 "항상 얼굴 표정이 편해보이고 스윙 매카니즘이 아주 뛰어나다"면서 "시범경기동안 지켜봤던 국내 타자 가운데 이승엽이 최고였다"고 엄지를 세웠다.
투수 입장에서는 이승엽, 최형우 같은 거포와 한솥밥을 먹는다는게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이승엽과 최형우가 백스크린을 맞추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는 등 든든하다.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자로 만난다면 어떠할까. 탈보트는 "아마도 더 좋은 공을 던지려고 고민하지 않을까. 머리가 아주 복잡해질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탈보트가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답게 잘 헤쳐나갈 것"이라면서 "몇 번째 선발로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잘 할 것"이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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