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대 라이벌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이 다음달 1일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양 팀 사령탑들이 그 전초전 격으로 축구회관에서 만나 입담 대결을 펼쳤다.
먼저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수원이 경기 전부터 ‘북벌’이란 자극적인 단어와 ‘승점 자판기’ 포퍼먼스 등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에 대해 “우리는 축구를 하겠다”는 말로 담담하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최용수 감독은 “(이번 경기만큼은) 우리가 (빅버드에) 쳐들어가는 입장이니 ‘북벌’이란 말 자체가 잘못 된 것 같다. 또 팬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승점자판기’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것 같은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어떤 라이벌 매치라도 구단이 나서서 상대를 그렇게 폄하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며 수원의 도발에 대응했다.

이어 최 감독은 “팬들이 직접 이슈거리를 만드는 건 좋지만 이런 식으로 관심을 끌려는 건 아니지 않나. 우리는 그렇게 안 한다. 우리는 90분간 ‘축구’를 하겠다”고 설명, 수원이 벌인 일련의 퍼포먼스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말에 윤성효 수원 감독 역시 “서울은 그저 일반 팀들 중 하나”라는 말로 맞대응했다.
윤 감독은 “(라이벌전이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서울은 K리그에 속한 팀 중 하나일 뿐이다. 일반 팀들과 하는 것과 똑같다”며 서울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밝혔다.
이어 윤성효 감독은 “우리는 항상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 뒤에 든든한 4만 명 이상의 팬이 있고 또 응원을 보내줄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가 가진 것 이상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였다.
윤성효 감독이 4만 여 팬들을 언급하자 이에 최용수 감독은 우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747명의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러봤고 경험있는 선수들이 많다. 또 상대 원정에서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샴페인도 터트린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며 역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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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