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김시진, "2루-3루 엔트리 확정 못해"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30 16: 14

"아직까지 머리가 아프다".
시즌 개막이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아직 확정하지 못한 포지션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가 예정돼 있던 30일 사직구장. 새벽부터 내리는 비를 바라보던 김 감독은 "경기 수가 모자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넥센은 지난 17일 청주 한화전, 23일 목동 삼성전에 이어 이날 3번째로 시범경기가 우천 취소돼 29일까지 9경기를 소화했다. 미국,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까지 총 18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앞으로 남은 시범경기를 다 치러도 20경기다. 원래 26~27경기는 해야 하는데 경기수가 너무 모자라다"고 말했다. 넥센은 3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을 갖는다.
김 감독이 이토록 경기를 고파하는 이유는 아직 개막전 엔트리의 퍼즐을 다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대충 큰 그림은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직 2루와 3루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내야진을 정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현재 2루는 김민성과 서건창이, 3루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김민우와 지석훈, 유재신이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2루는 경험에서 유리한 김민성과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의 경쟁이 치열하다.
김 감독은 일단 3일 자체 청백전까지 모든 경기를 지켜본 뒤 4일 제출 마감 전에 개막전 엔트리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 비해 한층 두터워진 내야진의 경쟁 속에서 김시진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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