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8실점' 박찬호, "이닝 소화, 투구폼 변화에 만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30 15: 50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3경기 연속 부진했다. 하지만 여유를 잃지 않았다.
박찬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했다. 지난 14일 문학 SK전 연습경기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박찬호는 21일 청주 롯데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3⅓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3경기 연속 부진으로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닝을 늘리고, 팔 각도를 높이는 변화 속에서 희망도 찾았다.
다음은 박찬호와의 일문일답.

- 오늘 경기를 평가하자면.
지난 경기 후 (정민철) 투수코치님과 팔 각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투구 밸런스와 릴리스 포인트에 변화를 줬다. 밸런스가 빠른 감이 있지만 연습한 대로 나왔다. LG 타자들이 굉장히 잘 치더라. 특히 체인지업을 공략해서 3~4개의 안타를 맞았다. 이에 대한 대처를 잘해야겠다.
-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았는데 힘을 들이지 않은 것인가.
힘이 빠진 것 아닌가(웃음). 구속보다 볼끝에 많이 신경 썼다. 투구의 포인트를 높게 해서 수직으로 각도가 있게 하는데 집중했다.
- 연습-시범경기 3경기째인데 본인 구위에 대한 생각은.
일본 스프링캠프부터 4경기째인데 일본에서 치른 KIA와의 첫 경기가 제일 좋았다. 그 다음부터 밸런스가 깨지고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오늘 같은 경우 괜찮았다. 이닝도 많이 소화했다. 무엇보다 적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오늘 잘 한 것 같다.
- 국내타자들의 장단점 파악은 되나.
내가 타자들을 파악하는 것보다 한국 타자들이 파악하는 게 더 빠르다. 오늘 같이 이렇게 많이 맞으니까 우리 타자들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알게 됐다. LG 타자들이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은 것 같다. 계속해서 상대하다 보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경험을 많이 쌓고, 타자들을 많이 보며 적응해야 할 것 같다.
- 4회에 삼진 3개를 잡았는데 변화를 준 부분은.
4회초에 다르게 던지니는 않았다. 똑같이 던졌다. 다만 직구를 더 공격적으로 몸쪽으로 던졌다.
- 오늘 경기에서 만족스런 부분은.
투구수 90개가 목표였는데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닝수를 채웠고, 투구폼에서도 변화를 줬다. 여러가지 오늘 느낀 게 많다. 지금 공개하지 못하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직 부족한 게 많아서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해왔던 것을 잃어버린 것도 있다. 계속 던지다 보면 투구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정규시즌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부분은.
조금 더 많은 타자들을 비디오 통해서 봐야 할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보지 못한 타자들도 상대해야 한다. 한 번씩 본 타자들을 다시 상대하면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나아질 것이다. 새로운 구장이라든지 팀이라든지 각 구장의 팀마다 새로운 것들을 시범경기를 통해 많이 느꼈다. 그런 것들에 빨리 적응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 4회 홈런을 맞은 유강남에게 계속 커브를 던졌는데.
삼진을 잡기 위한 게 아니었다. 그 선수가 커브를 홈런으로 쳐서 다른 로케이션의 커브에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한 번 시험해봤다. 카운트가 불리해지니 투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유도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삼진을 유도하려 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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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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