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를 무너뜨린 LG가 역전승으로 한화를 제압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작은 이병규(7번)가 3안타를 때리는 등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한화에 9-8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5승4패2무, 한화는 5승4패가 됐다.
기선제압은 한화의 몫이었다. 1회초 LG 선발 임찬규로부터 강동우의 볼넷, 한상훈의 우전 안타, 김태균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에서 이대수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이양기가 좌측으로 깊숙히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회에만 3점을 올렸다.

그러자 LG도 1회말 한화 선발 박찬호를 공략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대형의 볼넷과 이병규의 우전 안타로 잡은 무사 1·3루 찬스에서 이진영의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2회에도 LG는 2사 후 8번 포수 유강남이 박찬호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1점차로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일진일퇴 공방전이 이어졌다. 3회초 한화가 김태균과 최진행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2루에서 이대수가 우중간을 완벽하게 갈라놓는 2타점 3루타를 작렬시키자 LG도 3회말 반격에서 이병규의 안타와 이진영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정성훈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다시 1점차로 맹추격했다.
여세를 몰아 LG는 6회말 집중타로 박찬호와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6회말 시작과 함께 정성훈-박용택-최동수의 3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만루 황금 찬스에서 서동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LG는 오지환·이병규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6회에만 5득점하며 9-5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LG 마무리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이여상의 볼넷과 강동우의 안타로 잡은 1사 1·2루 찬스에서 임익준의 우전 적시타에 이어 김태균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하주석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이양기가 리즈의 150km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 당하며 승부를 뒤집는 데에는 실패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1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와중에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작은 이병규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이진영과 정성훈도 2안타씩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이대형을 제외한 선발타자 8명이 모두 안타를 터뜨릴 정도로 고르게 활약했다.
한화 선발 박찬호는 5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총 투구수는 79개. 그 중 50개가 스트라이크,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왔다. 직구(34개)보다 슬라이더(20개)·커터(7개)·체인지업(7개)·커브(6개) 투심(5개) 등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타선에서는 이대수가 3타수 3안타 3타점, 강동우와 이여상이 2안타씩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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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