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유강남, LG 포수진의 희망으로 떠오르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30 16: 01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신예투수 임찬규의 선발대결의 주인공은 LG의 2년차 포수 유강남이었다.
유강남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했다. 유강남은 2회말 박찬호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0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높은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솔로포를 날렸다. 
유강남의 활약은 공격에 국한되지 않았다. 유강남은 4회초 강동우의 2루 도루를 잡아낸 것에 이어 6회초 대주자 하주석의 도루도 저지했다. 두 번 모두 유격수와 2루수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간 이후 태그가 성립된 완벽한 2루 송구였다. 

이날 활약으로 유강남은 이번 시범경기 기간 동안 10번의 도루 시도 중 6번을 잡아내며 도루 저지율 60%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팀의 두 번째 홈런도 대려냈다.
이로써 유강남은 ‘무한경쟁’ 체제로 기회를 얻은 LG 신진세력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됐다. 조인성의 FA 이적으로 무주공산으로 보였던 LG 포수진에 불과 고졸 2년차 포수가 희망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서울고 3학년 때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재능을 떨친 유강남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부터 서서히 기량이 올라왔다. 포수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수비능력은 물론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중반 3할2푼대까지 타율이 올라갔다. 하지만 유강남은 매일 경기에 임해야하는 프로 무대에 체력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며 첫 번째 벽을 맞이했다.
벽에 막혔지만 시련은 짧았다. 지난 시즌 후 서둘러 군복무를 마치기 위해 상무 입대를 추진했지만 주전포수 조인성의 FA 이적으로 다시 한 번 1군 엔트리 진입에 도전했다. 작년 한 해 2군 장광호 배터리 코치의 집중 지도 아래 팀 내 평가가 높았고 올해 전지훈련에선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증명했다. 특히 LG 포수진의 공통된 약점인 도루 저지에서 군계일학이었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욕심’이 유강남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2군에서 장 코치는 물론 베테랑 포수 심광호, 김정민 배터리 코치를 꾸준히 귀찮게 했다.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시간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서 물어봤고 해결책을 찾으면 쉬지않고 연습했다. 도루 저지를 위한 2루 송구도 김정민 코치의 지도를 유도한 욕심의 결과물이었다.
유강남의 롤모델은 1990년대 LG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동수다. 유강남이 김동수처럼 LG의 꾸준한 안방마님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2012시즌 LG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