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정명원 코치, “서동환, 지금은 계투쪽에 무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30 16: 10

“컨디션도 괜찮았고 구위나 변화구 구사력도 좋았다. 피홈런도 못 던졌다기보다 박정권이 잘 친 것이다”.
정명원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가 선발패를 당한 서동환(26)에 대한 격려와 함께 냉정한 현재 입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두산은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서 1-3으로 패하며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날 패배로 두산의 시범경기 전적은 3승 3무 5패(7위, 30일 현재)가 되었다. 선발로 등판한 서동환은 5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3개)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그러나 2회 3실점을 제외하면 서동환의 투구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았다. 박정권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주며 선실점한 서동환은 수비 실수 등이 겹쳐 2점을 더 내주기는 했으나 최고 148km의 직구와 움직임이 좋은 슬라이더-포크볼을 섞어던지며 6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경기 후 정 코치는 서동환에 대해 “박정권에게 홈런을 내줄 때와 코스가 맞지 않아 공이 빠진 것 빼고는 대부분 공이 굉장히 좋았다. 게다가 수비 실수도 겹쳤지 않은가”라며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동환은 2회 유재웅의 1루 땅볼성 타구 때 1루수 국해성과 호흡이 맞지 않으며 실책성 내야안타를 내줬고 이는 추가 2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뒤이어 정 코치는 “구위와 변화구 구사력 모두 팀 내 최고 수준이고 컨디션도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다만 투구 매커니즘이 계투 쪽에 가까워 시즌 개막은 릴리프 요원으로 맞이하게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일전 김진욱 감독은 서동환에 대해 “5선발로 놓을 지 아니면 계투진 강화쪽으로 서동환을 기용하게 될 지 고민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서동환이 선발 후보군에서 탈락하는 것이 아니라 계투진을 두껍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방책이라고 볼 수 있다. “김승회와 함께 선발-계투를 오갈 수 있는 스윙맨 자리를 놓고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밝힌 정 코치는 “결승 홈런은 박정권이 잘 친 것이다”라며 제자의 기를 북돋워주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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