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박찬호, 반전 키워드는 '팔 각도 변화' 적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3.30 17: 28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또 맞았다. 벌써 3경기 연속 난조.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계획을 짜야 할 한화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게 됐다.
박찬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4일 문학 SK전 연습경기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 21일 청주 롯데전 시범경기 3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한 데 이어 3경기 연속 부진이다.
3경기에서 박찬호는 11이닝을 던지며 피안타율 4할2푼9리, 평균자책점 13.09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3경기에서 볼넷을 1개씩 내줬고, 삼진은 7개를 뺏어냈다. 3경기 연속 이어진 부진으로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낮아진 팔 각도를 높이는 변화에 적응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와 정민철 투수코치는 지난 21일 롯데전 이후 팔 각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변화를 시도했다. 정민철 코치는 "팔 각도가 낮아졌다. 오버핸드 투수인데 높은 타점에서 꽂는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공이 수직이 아닌 직선으로 향하는 바람에 공이 타자들의 눈에 빨리 익혀진 것이다. 박찬호도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팔 각도에 변화를 준 이날 LG전에서도 박찬호는 무너졌다. 10개의 안타를 맞을 정도로 난타당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4km로 SK전 148km, 롯데전 146km에서 이날 144km로 떨어졌다. 볼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변화구의 위력도 감소됐다.
하지만 4회 서동욱-유강남-오지환을 3연속 삼진으로 잡을 때에는 달랐다. 볼 스피드는 140km 미만으로 빠르지 않았지만 몸쪽과 높낮이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팔 각도를 높이며 어느 정도 효과를 본 부분이다. 그러나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며 6회 이후 난타를 맞았다.
박찬호는 "지난 경기 후 투수코치님과 팔 각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투구 밸런스와 릴리스 포인트에 변화를 줬다. 밸런스가 빠른 감이 있지만 연습한대로 나왔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아직 몸에 완전하게 익숙지 않다는 점에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박찬호도 "지금 당장 공개하지는 못 하지만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과거에 해왔던 것을 잃어버린 것도 있지만, 계속 하다 보면 투구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속단은 이르다"며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서둘러야겠다. 시범경기를 통해 데이터가 쌓였으니 문제점을 찾고 보완할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변화를 흡수할 수 있는 빠른 적응력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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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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