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개막전 4번 타자로 나선다.
이대호는 30일 일본 큐슈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벌어질 예정인 2012 일본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오릭스와 2년간 총액 7억6000만엔(한화 약 11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강타자다. 특히 두 차례(2006년, 2010년)나 타자 트리플크라운에 오를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2010년엔 비공인 세계신기록인 9경기 연속홈런을 포함, 무려 7관왕(타율, 타점, 홈런,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호는 오릭스 캠프 연습경기에선 7할에 육박하는 고타율로 기대를 높였다. 10경기에 출전한 이대호는 타율 6할8푼4리(19타수 13안타)을 기록했고 특히 단 하나의 삼진도 당하지 않아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그렇지만 시범경기에선 타율 2할5푼(36타수 9안타)로 다소 부진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는 3번 타자 고토 미츠타카, 5번 타자 다카하시 신지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한다. 이에 맞서는 소프트뱅크는 타격왕 우치카와 세이치-마쓰나카 노부히코-2011년 일본시리즈 MVP 고쿠보 히로키가 클린업트리오를 맡는다. 특히 마쓰나카는 타격 주요부문 3관왕을 차지했던 경력이 있어 이대호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2004년 마쓰나카는 타율, 타점, 홈런,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등 공격 7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었다. 이는 이대호가 2010년 달성했던 기록과 똑같다.
이날 이대호가 상대해야 할 소프트뱅크 선발투수는 셋츠 타다시로 결정됐다. 셋츠 타다시는 지난해 26경기에 등판, 177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8패 150탈삼진을 뽑아낸 소프트뱅크 에이스다. 오릭스는 외국인투수 알프레도 피가로가 선발로 나선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 4차례 토스배팅과 2차례 프리배팅을 소화하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일본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 이대호가 이날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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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돔(후쿠오카)=김영민 기자, ai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