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정선민 시리즈'서 감격의 우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3.30 19: 16

신한은행이 '정선민 시리즈'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안산 신한은행은 3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청주 KB국민은행과 경기서 '하얀거탑' 하은주(26점)의 활약에 힘입어 82-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후반서 체력이 떨어지면서 반격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분패하고 말았다.

올 시즌 여자농구 챔피언 결정전은 이른바 '정선민 시리즈'라고 불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을 떠난 정선민(KB국민은행)에 대해 독기를 품고 경기에 임하는 것.
이미 1차전부터 이야기는 시작됐다. 이연화가 정선민에 대해서 아쉬운 감정을 드러낸 것. 후배인 이연화가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됐지만 경기에서는 양보가 없었다. 또 이와 함께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도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연습하는 걸 보고 승리를 예감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선민이 이적해서 졌다는 소리가 듣기 싫었다고 했다"면서 정선민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을 나타냈다.
그만큼 정선민은 신한은행이 5연패를 하는 동안 큰 역할을 했다. 전주원(신한은행 코치)과 함께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큰 역할을 해냈다. 임달식 감독과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실력으로 모든 소문을 잠재웠다.
2차전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정선민은 1~2차전에 비해 3차전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반면 팀 후배인 강아정이 활약하면서 경기를 이끌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주춤했던 외곽포가 후반 림에 작렬했다. 또 '하얀거탑' 하은주가 골밑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면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정선민이 신한은행에서 일궈놓은 것이 많았다. 하지만 신한은행 선수들을 이를 씻어내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우승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했다. 그만큼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다. 특히 하은주와 최윤아 그리고 김단비 등 핵심선수들 외에도 이연화와 김연주가 외곽에서 힘을 냈다.
주전들 뿐만 아니라 후보들까지 활약하면서 내외곽의 고른 플레이가 펼쳐졌다. 1차전과 2차전서도 나타난 것처럼 한 선수에게 득점이 몰리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후반으로 갈수록 국민은행의 체력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신한은행이 이를 놓치지 않고 맹렬하게 국민은행을 몰아치면서 4쿼터 중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4쿼터 중반 쐐기포를 작렬한 김단비는 오른손을 하늘로 불끈 들어올렸다. 그의 뒤에서 환호하던 선수들과 함께 사실상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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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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