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가 '레알 신한'의 에이스 완장을 차지했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안산 신한은행은 3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청주 KB국민은행과 경기서 '하얀 거탑' 하은주(26점)의 활약에 힘입어 82-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후반서 체력이 떨어지면서 반격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분패하고 말았다.

이날 관심을 모은 것은 프로입단 동기인 김단비(신한은행)와 강아정(국민은행)의 맞대결. 챔프전 1~2차전에서는 모두 김단비가 강아정을 압도하며 크게 앞섰다. 그러나 3차전서 시작은 강아정이 좋았다.
강아정은 2007~2008시즌에 KB유니폼을 입은 뒤로 지금까지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강아정은 신예 이미지를 벗고 일취월장하여 어엿한 KB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챔프전에서 강아정은 정규리그 때와는 많이 달랐다. 입단 동기인 김단비(신한은행)의 활약에 비해 저조했던 것이 사실. 같은 국가대표이면서도 강아정은 김단비가 펄펄 날며 챔프전 1~2차전을 신한은행의 승리로 이끈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3차전서 강아정의 플레이는 완전히 달라졌다. 정규리그 때의 폼을 완전히 되찾았다. 적극적인 골밑 돌파뿐만 아니라 미들 점프슛을 터트리는 등 고비마다 신한은행을 위협했다.
강아정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선배인 변연하와 정선민도 한결 여유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잠잠하던 김단비는 후반서 맹렬하게 추격했다. 김단비는 강아정에 비해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팀에 보탬이 됐다. 챔프전이라는 치열한 전쟁 속에서 전투가 아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 바로 김단비였다.
김단비의 활약이 절정을 이룬 것은 4쿼터. 국민은행이 포기하지 않고 치열한 상황서 반격할 때 김단비의 외곽포는 예외없이 림을 통과했다. 특히 김단비는 4쿼터 4분35초경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작렬하며 신한은행의 리드를 이끌었다.
신한은행의 최다득점자는 하은주. 그러나 팀의 우승을 이끈 것은 김단비였다. 어느새 '레알 신한은행'의 에이스 완장은 김단비가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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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