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개막전서 '3타수 1안타 1타점' 쾌조의 출발(종합)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3.30 22: 23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개막전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대호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벌어질 예정인 2012 일본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말 오릭스와 2년간 총액 7억6000만엔(한화 약 11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강타자다.

특히 두 차례(2006년, 2010년)나 타자 트리플크라운에 오를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2010년엔 비공인 세계신기록인 9경기 연속홈런을 포함, 무려 7관왕(타율, 타점, 홈런,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회초 일본 정규시즌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셋쓰 다다시를 상대로 3구만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바깥 낮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그냥 보낸 이대호는 볼이 된 2구 역시 지켜만 봤다. 이대호는 몸쪽으로 들어온 139km짜리 직구를 공략했으나 공은 외야로 뻗어가지 못했다.
0-2로 뒤진 4회초 이대호는 2사 2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까지 몰렸으나 파울 커트 3개를 해내며 침착하게 공을 골라 8구 승부끝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이대호가 볼을 골라낸 7구와 8구는 일본 투수들의 특기인 떨어지는 변화구였지만 이대호는 뛰어난 선구안으로 골라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다카하시 신지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대호의 일본무대 첫 안타이자 타점이 나온 건 0-3으로 뒤진 6회초. 이대호는 1사 1,3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셋쓰의 137km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절묘하게 받아쳐 중견수 앞 적시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다카하시가 병살타에 그치며 이대호는 또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3으로 끌려가던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이대호는 무사 2루의 기회를 맞았다. 상대 마무리 브라이언 폴켄버그의 공을 커트해 가며 승부를 끌고갔지만 결국 8구째 몸쪽 변화구에 속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만 이대호는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회 윌리 모 페냐의 1루 강습타구를 놓치며 내야안타를 내줬고 곧바로 하세가와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수의 원바운드 송구를 놓쳤다.
또한 7회 우치카와 타석에서 3루 땅볼 때 평범한 원바운드 송구를 또 흘려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다행히 모두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고 이대호의 실책으로 기록이 남지는 않았지만 1루 수비는 이대호의 숙제로 남겨졌다.
한편 오릭스는 소프트뱅크 마운드 벽을 넘지 못한 채 1-3으로 패했다.
성공적인 일본무대 데뷔전을 치른 이대호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부터 소프트뱅크와 시즌 2차전을 치른다. 
cleanupp@osen.co.kr
야후 돔(후쿠오카)=김영민 기자, aiyou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