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은 노리지 않았다. 타점을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개막전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대호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벌어진 2012 일본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대호의 일본무대 첫 안타이자 타점이 나온 건 0-3으로 뒤진 6회초. 이대호는 1사 1,3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셋쓰 다다시의 137km짜리 낮은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받아쳐 중견수 앞 적시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다카하시가 병살타에 그치며 이대호는 또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는 6회 1사 1,3루 상황에 대해 묻자 "큰 것은 노리지 않았다. 오로지 타점을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고 답했다.
이어 4회 볼넷을 얻어낸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0-2로 뒤진 4회초 2사 2루에서 이대호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까지 몰렸으나 파울 커트 3개를 해내며 침착하게 공을 골라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이대호가 볼을 골라낸 7구와 8구는 일본 투수들의 특기인 떨어지는 변화구였지만 이대호는 뛰어난 선구안으로 골라내는 데 성공했다. 이대호는 "1루가 비어 있었기에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참아서 볼넷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대호에 일본 투수들을 상대해 본 소감을 물었다. 이대호는 이날 선발 셋쓰 다다시와 세 타석, 마무리 브라이언 폴켄버그와 한 타석 상대를 했다. 이대호는 웃으며 "이제 몇 투수 상대해 보지 않아 뭐라고 답하기 힘들다"라고 말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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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돔(후쿠오카)=김영민 기자, ai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