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한두 번 쳐보는 것도 아니고".
한화 유격수 이대수(30)의 타격감이 회복되고 있다. 이대수는 지난 29~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 2연전에서 연이틀 3안타를 몰아쳤다. 그것도 6타석에서 6안타를 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6경기에서 15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3푼3리에 불과했지만 LG와 2연전에서 단숨에 회복해 타율을 3할8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안타 방향도 좌우를 안 가리고 고르게 분포됐다. 좌측 2개, 우측 2개 그리고 좌중간과 우중간으로 하나씩 날렸다. 특정 코스와 구종을 가리지 않고 때려다. 지난해 후반기 한창 잘·맞을 때 타격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대수는 "3안타 한두 번 치는 것도 아니고"라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대수는 지난해 8차례나 3안타 경기를 펼쳤다.

한화 강석천 타격코치는 "대수가 많이 좋아졌다. 시범경기 초반에는 왼쪽 어깨가 빠져있었는데 밀어치기를 통해 타격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대수는 "왼쪽 어깨가 빠지는 바람에 배트 헤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제 밸런스가 제대로 잡히고 있다. 타격감도 올라온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이대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 3할(0.301) 타율을 기록하며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후반기에만 3할9푼4리의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올해도 2년 연속 3할 타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강석천 타격코치는 "2할8푼은 가능한 타자다. 2할9푼과 3할은 본인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이대수도 타격의 맛을 알았다. 그는 지난해 3할 타율을 친 감을 잊지 않으려 한다. 한창 잘 맞을 때에는 타격시 공이 왼발 앞에서 멈춰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타이밍이 좋았다. 시범경기 초반 타격감각이 좋지 않았지만 LG전 화끈한 몰아치기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개막을 일주일 남기고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대수는 "지금 3안타를 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시즌 때 잘 쳐야 한다"고 강조한 뒤 "예전에는 유격수가 2할7푼에서 2할8푼만 쳐도 최고로 쳤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3할 타율에 대한 의지를 둘러 표현했다. 여기에 손시헌(두산) 강정호(넥센) 김선빈(KIA) 김상수(삼성) 등 유격수 경쟁자들의 존재도 그에게는 큰 자극이다.
이대수는 "유격수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많으니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시범경기 막판 살아나고 있는 이대수의 감이 시즌 개막 뒤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waw@osen.co.kr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