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제철가 더비', 포항-전남 모두 '소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3.31 07: 11

뜨거운 용광로를 상징으로 삼는 '제철가 더비'답게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가 화끈하게 펼쳐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포항은 홈에서 승리, 전남은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라는 소득을 챙길 수 있었다.
지난 30일은 포스코의 창립 기념식이 열린 날이다. 포스코의 수 많은 직원들과 임원진이 포항 포스코 본사에 모여 회사의 창립 44주년을 축하했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 다음 행사는 정해져 있었다. 포스코 본사 바로 옆에 위치한 스틸야드로 축구를 관전하러 가는 것.
우연하게도 이날은 포스코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받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5라운드가 스틸야드서 열렸다. 양 팀 모두 사실상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둔 기업형 구단. 창립 기념일에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의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경기장에는 포스코의 가장 큰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정준양 회장이 방문했다. 정준양 회장은 경기 시축과 함께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두 관전했다. 포스코의 수 많은 임직원이 스틸야드를 찾은 것은 당연한 일. 관중석 한 가운데에는 포항과 전남의 유니폼이 합쳐진 거대 현수막이 걸려 양 팀의 경기를 축하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포스코 임직원들이 경기장을 방문한 만큼 재미난 경기를 약속했다. "프로답게 재밌고 스피드 넘치는 경기로 제철가 식구들을 신나게 만들겠다"고 한 것. 하지만 승리에 대한 욕심은 어쩔 수 없었다. "이상하게 날이 겹쳤다. 잔치인지 싸움지 알 수가 없지만 승부는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의 예고처럼 형제 구단이라고 할 수 있는 양 팀의 대결이었지만 승부는 매우 뜨거웠다. 하루 종일 내린 비 때문인지 패스 전개는 매우 빨랐고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또한 넘쳐 보였다. 보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결과는 홈팀 포항의 1-0 승리. 최근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포항 팬들과 경기장을 메운 포스코 직원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사장님과 회장님이 모두 오신 데다가 홈 경기여서 경기 외적으로 부담이 됐다. 게다가 근래 홈 승리가 없어서 팬들에게 면목이 없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팬들도 성원을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도 승리는 놓쳤지만 실망한 내색은 아니었다. 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최선을 다한 만큼 나무랄 상황이 아니다. 수비나 미드필드에서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과 수비에서 빠른 공격 전환은 내가 요구한 것을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아쉬움 속에서 흡족한 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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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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