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이택근-박병호-강정호, 넥센 타선 살아났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3.31 07: 20

넥센의 중심타선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해 팀 성적 최하위로 떨어진 넥센은 팀 타율(2할4푼5리)이 8개 구단 중 가장 나빴고 홈런 부문(79개)도 가정 적었습니다.
 
그러나 2012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4번타자 박병호(26)가 거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돌아온 이택근(32)이 강타자 명성을 손색없이 보여주고 강정호(25)도 주축타자로 강펀치를 날려 작년과 달리 타선에 중량감이 늘어났습니다.

박병호는 3월 29일 부산 롯데전에서 7회초 네번째 타석에서 구원투수 김성호의 116km짜리 밋밋한 커브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6-3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7-3으로 앞서던 9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김성배의 121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130m짜리 대형홈런을 날려 연타석 좌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30일 현재 팀동료 강정호(홈런3개)에 이어 홈런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승엽, 최형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박병호는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홈런 두방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타격시 힘빼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만족스럽지 않다. 부드러운 타격을 위해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넥센은 이날 8-4로 승리하면서 시범경기 6승3패로 선두에 나섰습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병호가 그동안 장타가 나오지 않아 마음 고생이 많았을텐데 오늘 홈런 2개를 계기로 더 좋은 타격을 할 것 같다.”라고 대견해 합니다.
넥센 박흥식 타격코치는 "홈런도 좋지만 끝까지 방망이를 돌리는 타격폼이 좋았다. 오늘 홈런으로 감을 좀 잡았을 것"이라며 좋아했습니다. 삼성 시절 이승엽의 타격코치였던 박 코치는 넥센으로 와 박병호를 보고는 "맨 처음 이승엽을 봤을 때 '3년 후에는 최고의 타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병호도 2014년에는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박병호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박 코치는 무엇보다 타자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승엽은 유연성이 타고 난 선수인데 비해 박병호은 부드러움이 적고 힘은 대단해 차이가 난다. 유연성은 쉽게 익히기 힘드나 박병호는 장점인 힘에 유연성이 늘어나는데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합니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으로 유명한 박병호는 2005년에 LG 지명순위 1번으로 입단했으나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하다가 지난 해 8월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습니다. 작년 성적이 66경기 출장에 타율 2할5푼4리, 홈런 13개, 출루율 3할푼7리에 불과했습니다. 올 시범경기서는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4할8푼5리(1위), 장타율 6할2푼5리(3위)를 기록해 타격감이 좋아졌고 다른 팀 투수들의 요주의 타자가 됐습니다.
한편 지난 해 말 LG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넥센의 깜짝 베팅(4년간 50억원)으로 다시 온 이택근은 이날 3회 롯데 선발 김수완의 137km 높은 직구를 좌익수 뒤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재역전 시키는 등 2안타를 때렸습니다. 이택근은 이날까지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 도루 4개를 기록하며 활발하게 팀의 공격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유격수로 강타를 자랑하는 강정호는 이날까지 홈런 3개로 단독 1위에 나섰고 타율은 2할8푼6리, 타점 7개로 올해는 작년보다 좋은 활약이 기대됩니다. 강정호는 2009년과 2010년에는 전경기에 출장하며 뛰어난 성적을 올렸으나 지난 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10경기에 빠지고 성적도 약간 하락했습니다.
이들의 공격력이 좋아지면서 넥센의 시범경기 팀 타율은 2할6푼(6위), 팀 평균자책점 3.30(3위)로 작년보다 나아졌고 홈런 부문은 10개로 선두에 나섰습니다. 일반적인 평가는 넥센이 전력은 보강됐어도 그래도 올해 성적은 밑바닥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상당한 돌풍을 예고합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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