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우리도 6선발 체제 생각 중"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3.31 09: 36

"과거 KIA나 최근의 삼성처럼 6선발 체제를 운용할까 생각 중이다".
신임 감독으로 맞는 첫 시즌 대략 투수진-야수진의 윤곽이 나왔다. 마지막 남은 퍼즐은 누구에게 5선발 보직을 허락하느냐가 달려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경우에 따라서는 6선발 체제로도 2012시즌을 운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두산 선발진은 더스틴 니퍼트(31)-김선우(35)-이용찬(23)-임태훈(24)까지는 순번이 정해진 상태. 그리고 나머지 5선발을 놓고 김승회(31), 서동환(26), 홍상삼(22), 정대현(21) 등이 경쟁 중이다.

이 가운데 성적과 투구 내용에서 5선발 보직에 가깝게 향한 선수는 김승회와 서동환이다. 31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예정된 김승회는 시범경기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 중이다. 17일 롯데전서 1이닝 1피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흔들렸으나 24일 KIA전서는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서동환의 시범경기도 나쁘지 않았다. 두 차례 계투 등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서동환은 30일 SK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패전투수가 되었다. 그러나 2회 3실점을 제외하면 구위, 변화구 구사력 면에서 선발로 놓아도 무방한 좋은 투구였다.
그러나 김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는 서동환의 30일 투구에 대해 잘 던졌다며 칭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선발보다는 계투에 어울리는 투구였다"라며 스윙맨으로서 활용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다. 경기 초반 세게 던지는 등 완급 조절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4회부터 직구 구속이 하락하기는 했다.
"공은 괜찮았다. 다만 불펜투수의 매커니즘으로 던지다보니 중반 들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30일 투구라면 선발로 뛰기보다 계투로 활용하는 것이 낫지 않나 싶다". 정 코치도 "서동환을 선발과 계투를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와 함께 김 감독은 "김승회와 서동환을 불펜 겸용 스윙맨으로 활용하거나 아니면 6선발 체제를 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예전 KIA나 지금의 삼성처럼"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취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두산이지만 이제는 양적으로나마 감독의 자신감이 붙었다는 뜻과도 같다.
'우리도 6선발'. 자리를 늘려서라도 더 좋은 선발감을 발견하고 싶어하는 김 감독의 바람은 올 시즌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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