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수목드라마 ‘아내의 자격’(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아내의 자격’은 지난 2월 첫 방송 시청률이 1.07%(전국기준, 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의 첫 회분 시청률 1.601%보다 낮은 수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회분은 2.158%를 기록, ‘빠담빠담’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 2.151%을 넘기며 종합편성채널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특히 재방송도 1%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10회분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은 4.976%(AGB닐슨,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에 이르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이 ‘아내의 자격’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배우 김희애와 이성재의 명품연기와 현실감 있는 스토리, 향수를 자극하는 OST 등 3가지를 인기요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 김희애와 이성재는 극중 두 남녀, 서래와 태오의 금지된 사랑인 ‘불륜’을 리얼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8회분에서 김희애는 태오(이성재 분)와의 만남을 알게 된 시댁식구들과 남편이 자신을 벌레취급하며 급기야 집 비밀번호까지 변경해 결국 동생의 집을 찾아가 오열을 하다가 탈진했다. 속상함과 답답함으로 흐르는 눈물에 숨이 가빠져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김희애의 연기는 박수를 받을 만 했다.
이성재의 연기 또한 최고다. 드라마 ‘거짓말’ 이후 14년 만에 정통멜로로 돌아온 이성재는 멜로의 황제답게 로맨틱한 연기를 펼치며 중년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현실감 있는 스토리도 시청률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아내의 자격’은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인 서울 대치동의 사교육열과 자식과 남편을 위해 희생해 온 중년 여성의 고달픔을 잘 그렸다는 평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극중 대치동에 사는 어머니들이 자식의 교육을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에 대해 실제 대치동 주민들이 “정말 똑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는 건 안판석 PD와 정성주 작가가 드라마 제작 전 철저한 취재를 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마지막으로 김희애와 이성재의 사랑에 안타까움을 더하는 OST다. ‘아내의 자격’은 방송 후 아름다운 영상과 어울리는 감미로운 음악들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배가시키면서 음반 발매 문의가 쇄도했다.
특히 매회 정감 있게 흐르는 추억의 올드팝은 아련한 과거의 감성들을 다시 불러일으켜 주 시청자인 4~50대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아내의 자격’ 디지털 싱글이 발매됐다.
한편 ‘아내의 자격’은 종영까지 6분을 남겨놓고 있다. 오는 4일 방송되는 11회부터는 이혼한 서래와 태오의 이야기를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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