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루카 토니'서 '퍼디난드' 변신 성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3.31 10: 26

전북의 '루카 토니'에서 '리오 퍼디난드'로 변신이 성공할까.
전북은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대구와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은 올 시즌 중앙 수비수가 모두 부상을 당하며 힘겨운 상황. 그만큼 불안한 전력으로 상승세의 대구를 만나게 됐다.
전북은 주전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다. 조성환 심우연 임유환이 차례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이강진마저 목 근육 파열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센터백 자원을 모두 잃었다.

전북은 일단 변칙 기용으로 나서는 수밖에 없다. 미드필더 김상식을 수비 진영으로 내리고 공격수 정성훈(33)까지 보직 변경하는 변칙 운영으로 대처하고 있다. 공격수인 정성훈이 상대 공격수들의 맥을 읽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서다.
일단 지난 25일 서울전에서 정성훈은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본업이 수비가 아닌 탓에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성훈의 수비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서울을 상대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 서울이 전북의 조직적인 축구에 흔들린 것도 있겠지만 노장으로서 솔선수범한 정성훈의 활약이 굉장히 컸다.
정성훈은 경기를 마친 후 "감독님이 나를 믿고 내보냈는데 미안하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겨 놓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골을 허용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눈치껏 했어야 했는데 내 불찰로 골을 먹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 훈련 중에도 공격수로 나서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보다는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하고 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전언. 신인 김재환과 '팔방미인' 김정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도 있지만 정성훈이 이번에도 센터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과연 수비수로서 제 몫을 해낸 정성훈이 위기의 팀을 구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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